▲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올해 3분기 가계 총소득이 1년 전보다 8% 증가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농림어가 포함)의 월평균 소득은 472만9천원으로, 1년 전보다 8.0% 증가했다.

가계 소득은 통계청이 1인 가구를 포함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1분기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다만 물가 변동의 영향을 제거한 실질 소득 증가율은 5.3%로 집계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3분기 고용 상황 호조와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에 따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동시에 증가했으며, 지난 9월 국민지원금 지급과 추석 명절 효과 등으로 공적, 사적 이전소득도 증가하며 총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3분기 가계소득을 유형별로 보면 전체 소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295만4천원)이 6.2% 증가했다.

이전소득(80만4천원)은 25.3% 늘어 전체 소득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특히 올해 9월 초부터 국민 약 88%를 대상으로 1인당 25만원씩 지급된 국민지원금의 영향으로 공적 이전소득이 30.4% 늘었다.

추석 명절의 영향으로 가족 등 개인이 주고받는 사적 이전소득도 13.4% 증가했다.

이에 따라 총소득 증가율(8.0%)에서 이전소득이 차지하는 기여도는 3.1%포인트에 달했다.

사업소득(88만5천원) 역시 3.7% 늘었으나 근로소득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재산소득(2만4천원)은 이자·배당수익 등 감소로 23.9% 급감했다. 다만 재산소득은 액수 자체가 워낙 적어 상대표준오차(RSE)가 높은 만큼 해석에 유의해야 한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근로·사업·이전·재산소득을 포괄하는 경상소득(466만6천원)은 8.3% 늘었다.

경조 소득이나 실비보험금 등을 포함한 비(非)경상소득(6만3천원)은 10.0% 줄었다.

백신 접종률 상승과 함께 소비심리가 회복되며 가계지출은 350만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다.

이 가운데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이 254만4천원으로 1년 전보다 4.9% 증가했다.

비목별로 보면 음식·숙박이나 오락·문화 등 대면 업종을 포함한 12대 지출 비목에서 일제히 소비가 늘었다.

특히 의류·신발 지출이 1년 새 10.0% 늘었고, 가정용품·가사서비스(7.2%)와 식료품·비주류음료(5.7%), 주류·담배(5.3%), 음식·숙박(5.2%) 지출도 증가했다.

교통비의 경우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운송기구연료비 지출이 16.4% 급증한 영향으로 5.8% 늘었다.

세금과 사회보험료, 경조사비, 헌금 등 비소비지출은 95만6천원으로 1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소득세·재산세 등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을 뜻하는 경상조세(16.8%)와 사회보험료(12.1%), 가구 간 이전지출(14.4%)이 늘었다.

상속·증여세와 양도소득세 등을 포함한 비경상조세도 45.7% 급증했으나 역시 금액 자체가 작고 오차가 높기 때문에 이용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외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3.2%)은 줄었다.

가계에서 소비에 쓸 수 있는 돈을 뜻하는 처분가능소득(소득-비소비지출)은 377만3천원으로 1년 전보다 7.2%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에 쓰고 남은 가계 흑자액(처분가능소득-소비지출)은 122만9천원으로 12.4% 증가했다.

흑자율(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 비율)도 32.6%로 1년 전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67.4%로 1.5%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가계가 100만원을 벌면 67만4천원을 쓴다는 의미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