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정부의 압박에도 지난해 주택을 두 채 이상 보유한 사람이 232만명으로 1년 사이 3만6천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주택 수는 1천852만6천호로 1년 전보다 39만9천호 늘었다.

주택소유통계는 건축물대장과 주택공시가격, 재산세 자료 등 주택 관련 행정자료와 인구주택총조사의 인구·가구·주택자료를 활용한 연간 통계다. 이번 통계의 기준 시점은 2020년 11월 1일이다.

▲ (통계청 제공)

이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 수는 1천596만8천호,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천469만7천명이다.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1천173만으로 가구의 주택소유율은 56.1%, 주택소유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6호다.

개인이 단독 소유한 주택과 2인 이상 공동소유한 주택의 비중은 각각 87.0%, 13.0%를 차지했다.

여성 소유자 비율은 45.2%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절세 등을 이유로 부부공동명의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5.4%, 40대가 22.7%, 60대 20.5%, 30대·70대가 11.4% 등 순이다.

▲ (통계청 제공)

주택을 소유한 1천469만7천명 중 한 채만 소유한 사람은 1천237만7천명으로 84.2% 비중을 차지한다. 두 채 이상 소유한 사람은 232만명으로 15.8%를 차지한다. 

정부의 입체적 압박에도 다주택자 수는 전년 228만4천명에서 3만6천명 늘었다.

다주택자 수가 2018년에 7만3천명, 2019년에 9만2천명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가 기록은 이어갔지만 증가 규모는 크게 둔화했다.

전체 주택 보유자 중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전(5.9→15.8%)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다주택자 비율이 하락한 것은 2014년(13.7→13.6%)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서울에서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새 15.8%에서 15.2%로 내려갔다. 세종은 20.4%에서 19.8%로 하락했다.

다주택자를 압박하는 부동산 정책의 효과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을 두 채 보유한 사람은 183만명(12.5%), 3채 보유한 사람은 29만7천명(2.0%), 4채는 7만6천명(0.5%), 5채 이상 보유한 사람은 11만7천명(0.8%)이다.

1인당 평균 소유주택 수는 1.09채로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

가구별로 보면 두 채 이상을 소유한 가구는 233만4천가구(19.9%), 세 채를 소유한 가구는 55만1천가구(4.7%)다. 51채 이상을 소유한 가구도 2천가구가 있다.

▲ (통계청 제공)

주택 소재지와 동일한 시·도의 거주자가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86.5%다. 나머지 13.5%는 외지인(타 시·도 거주자) 소유다.

세종은 외지인이 소유한 주택의 비율이 34.0%로 가장 높다. 

서울 역시 외지인 보유율이 15.7%로 상위권에 속한다.

서울의 경우, 외지인 주택소유자의 거주 지역은 경기 고양시가 6.9%, 경기 용인시 6.4%, 경기 성남시 6.0% 등의 순이다.

경기도의 외지인 소유자 거주 지역은 서울 송파구 4.7%, 강남구 4.4%, 서초구 3.2% 순으로 나타난다.

거주지 기준으로 다주택자 비중이 높은 시(市) 지역은 제주 서귀포시(21.0%), 제주 제주시(20.4%) 순이다. 제주에 유독 다주택자가 많다.

▲ (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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