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소수 부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경기 용인주유소에 요소수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정부가 이르면 오는 16일부터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의 요소수 재고 정보를 매일 2회 이상 인터넷으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 대응 회의를 열고 요소수 배분 현황과 해외 물량 확보 동향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전국 100개 거점 주유소에 요소수 180만L를 공급 중이다.

전날까지 74개 주유소에 19만4천L가 배송 완료됐고 이날 추가로 30여개 주유소에 요소수가 공급된다.

정부는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100개 주유소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으며 재고 현황을 파악해 부족분은 즉시 보충하겠다"면서 "이르면 내일부터 재고 정보를 매일 2회 이상 인터넷으로 공개해 현장의 원활한 요소수 수급을 지원하고 수요자 편의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100개 주유소에 대한 우선 공급 원칙을 지속하고, 향후 생산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공급 주유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요소수 생산업체 L사는 이날부터 생산물량 중 일부를 자체 유통망을 활용해 10L 용기 포장제품 형태로 거점 주유소가 아닌 주유소에도 공급한다.

L사의 최대 일일 벌크 수송 가능용량을 100개 거점 주유소에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것을 전제로 다른 주유소에도 소분용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현장점검 과정에서 민간 수입업체가 차량용 요소 700t을 보유한 것을 확인해 요소수 200만L 생산에 들어갔다.

이 중 100개 주유소에 공급하는 180만L를 제외한 20만L는 버스, 청소차, 교통약자 지원 차량 등 공공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17개 시·도에 공급했다.

호주에서 수입된 요소수 2만7천L 중 구급차에 우선 배분되는 4천790L는 17개 시·도에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배송된다.

나머지 2만2천L는 관계 부처 협의를 거쳐 긴급 수요처를 중심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 외에 민간 업체들이 말레이시아와 호주, 멕시코 등에서 요소수 128만L를 추가로 계약했으며, 베트남과 산업용 요소 1천t을 추가로 도입하는 계약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L사는 말레이시아에서 100만L, A사는 멕시코와 호주에서 각각 10만L·8만L, B사는 멕시코에서 10만L의 요소수를 추가로 계약했다.

이날 정부는 비료 생산업체의 요소 수급 현황도 점검했다.

지난 12일 기준 국내 비료 생산업체의 요소 재고량은 2만4천t이고, 계약 완료 물량 8만7천t을 포함하면 약 3개월 재고 분량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는 "지금은 농한기라 전반적으로 요소에 대한 큰 수요는 없다"며 "당장 수요가 있는 동계작물 재배지역을 대상으로 농협을 통해 요소 비료 1천810t을 순차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농기계 제조사별로 자사 대리점을 통해 약 3천L의 요소수를 농가에 지원하는 등 긴급 수요처에 요소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긴급수급조정조치로 요소수 판매처를 주유소로 한정한 것과 관련해선 "중소 요소수 생산업체들이 기존 공급망을 통해 건설현장, 운수업체, 요소수 사용 사업장 등으로 요소수를 공급 또는 유통하는 것은 허용 중"이라며 "판로가 막히는 등의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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