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사진=연합뉴스]

[박민정 기자] 노인의 보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 근감소증과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행속도는 노인의 근감소증과 노화 정도를 가늠하는 노년기 건강의 지표로 알려져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노인병내과 김광일 교수와 전남대학교병원 노년내과 강민구 교수 연구팀은 독립적인 보행이 가능한 50세 이상 성인 남성 106명(평균 연령 71세)을 대상으로 4주간 벨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게 해 실제 보행속도를 측정하고, 근육량과 근력 검사를 실시해 근감소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9일 공개했다.

조사 대상자들의 평균 일상생활 보행속도는 1.23㎧(초당 미터)였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유의하게 느려졌다.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저하된 근감소증이 있는 남성(1.12㎧)은 근감소증이 없는 남성(1.23㎧)보다 보행속도가 유의하게 느렸다.

또한 근력 검사를 통해 근력이 떨어진 참가자(악력<28㎏)와 정상 근력을 가진 참가자를 구분해 보행속도를 비교해본 결과, 근력이 떨어진 참가자의 평균 보행속도는 1.15㎧로 정상 근력 참가자의 1.23㎧보다 느렸다.

근육량이 적은 참가자(골격근 질량지수<7.0㎏/㎡)와 정상 근육 질량을 가진 참가자의 보행속도도 각각 1.22㎧와 1.25㎧의 차이를 보였다.

이는 일상생활의 보행속도가 곧 골격근 질량과 유의하게 관련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강 교수는 "보행속도는 노쇠의 주요 예측 인자이자 근감소증 진단과 상태를 평가하는 의미 있는 도구"라며 "노인 보행과 관련된 정보를 장기적으로 축적해 새로운 노인 진료 모델을 수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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