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초기분양률(분양 후 3∼6개월 내 계약 비율)이 처음으로 100%를 기록했다.

5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 아파트 초기 분양률 동향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의 지난 3분기(7∼9월) 평균 초기 분양률은 100.0%로 집계됐다.

이는 HUG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10월 이래 처음이다.

초기분양률은 분양 개시일 이후 경과 기간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총 분양 가구 수 대비 계약 체결 가구 수 비율을 말한다.

HUG의 주택 분양보증서와 입주자 모집 승인을 받아 분양한 30가구 이상의 전국 민간아파트가 조사 대상이다.

최근 전국에서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은 서울에서도 한두 동 규모의 '나 홀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미계약이 발생하는 것을 두고 '집값 하락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아파트를 분양한 뒤 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계약을 '정당 계약'이라고 하는데 청약 경쟁률이 매우 높은 단지라도 정당 계약률이 100%에 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 기타지방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HUG 민간아파트 초기분양률 동향 자료]

아파트를 분양받고도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배정받은 동·호수가 마음에 들지 않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고, 또 청약 당첨 부적격자 자체도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지방에서는 올해 3분기에 대전, 울산, 충북, 전남에서 초기분양률 100.0%를 기록했다.

다만 전국의 3분기 초기분양률은 97.9%로, 통계 집계 이래 수치가 가장 높았던 전분기(98.3%)보다는 소폭 낮아졌다.

전국 초기분양률은 2019년 4분기(10∼12월)부터 8개 분기 연속(91.7%→92.4%→97.0%→96.4%→96.6%→94.8%→98.3%→97.9%) 90%를 웃돌고 있다.

전국적으로 청약 열기가 이어지면서 지난 3분기에 5개 광역시와 세종특별자치시를 제외한 기타지방(97.8%)이 5대광역시·세종(94.4%)의 초기분양률을 앞지르기도 했다.

기타지방의 초기분양률은 작년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92.0%→90.8%→96.1%→97.8%) 90%를 넘으면서 지난 3분기에 역대 최고치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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