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물가 상승[사진=연합뉴스]

[윤수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오르며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석유류가 크게 올랐고 달걀·돼지고기 등 축산물도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3%대로 치솟았다.

2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상승했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3%),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등으로 6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다가 지난달에는 3%대로 치솟았다.

공업제품의 물가 기여도가 1.40%포인트로 가장 컸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4.3% 올라 2012년 2월(4.7%)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석유류 상승률이 27.3%로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높았다. 휘발유(26.5%), 경유(30.7%), 자동차용 LPG(27.2%)가 모두 상승했다.

빵(6.0%)을 비롯한 가공식품은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1% 상승했다. 한국전력의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전기료가 2.0%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0.2% 올랐다. 

달걀(33.4%), 돼지고기(12.2%), 국산 쇠고기(9.0%), 수입 쇠고기(17.7%) 등 축산물은 13.3% 올랐으나, 배추(-44.6%), 사과(-15.5%), 파(-36.6%) 등 농산물은 6.3% 내렸다.

공공서비스, 개인 서비스, 집세 등 서비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로 휴대 전화료가 25.5% 오르면서 공공서비스가 5.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의 물가 기여도가 0.69%포인트인데, 이 중 0.67%포인트가 통신비다.

개인 서비스는 2.7% 올랐다. 공동주택관리비(4.3%), 구내식당 식사비(4.3%), 보험서비스료(9.6%) 등의 오름폭이 컸다.

집세가 1.8% 오른 가운데 전세 상승률이 2.5%로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높았고, 월세는 0.9% 상승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근원물가)는 2.8% 상승했다. 상승 폭은 2012년 1월(3.1%) 이후 최대다.

체감물가를 설명하는 생활물가지수는 4.6% 올라 2011년 8월(5.2%)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석유류, 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오름세가 이어졌다"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많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그는 "11월부터는 통신비 지원 기저효과가 줄어들고 유류세 인하 등 정부의 각종 가격 안정 조치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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