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혼자 사는 1인 가구 가운데 26.3%는 소화기나 화재경보기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7가구 중 1가구 꼴로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살았고, 마시는 물은 생수 그대로 마시는 비중이 가장 컸다.

통계청은 27일 이런 내용의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가구 부문을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최근 사회 현상을 측정하기 위해 '반려동물', '마시는 물', '소방시설 보유 여부' 항목이 새로 추가됐다.

전체 가구 중 소방시설(소화기, 화재경보기)을 보유한 가구는 1천696만 가구(81.0%)였다.

이중 소화기와 화재경보기 모두 보유한 가구는 1천267만9천(60.6%) 가구였다. 소화기만 보유한 가구는 220만4천 가구, 화재경보기만 있는 가구는 207만1천 가구였다.

소화기나 화재경보기 모두 없는 가구가 397만2천 가구(19.0%)에 달했다.

특히 1인 가구의 26.3%인 174만8천 가구가 소방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 보면 소방시설을 모두 보유한 가구 비중은 세종이 86.7%로, 광주가 75.7%로 높았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 비율이 높은 지역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2천92만7천 가구 중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15.0%인 312만9천 가구였다. 7가구 중 1가구 꼴이다.

이 중 11.6%인 242만3천 가구가 개를 키웠고, 71만7천 가구(3.4%)는 고양이를 키우는 가구였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8.9%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40대 16.5%, 60대 14.4%, 30대 14.0%, 29세 이하 12.4%, 70세 이상 9.8% 순이었다.

1인 가구는 9.8%인 65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반려동물은 농어촌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꼴인 19.8%가 키우고 있었고, 도시는 그보다 낮은 13.8%였다.

시도별로는 전남(18.0%), 충남(17.6%), 강원(17.2%)이 높았고, 서울(12.5%), 광주(12.4%), 대구(12.2%)가 낮았다.

 

또 전체 가구 중 생수를 그대로 마시는 가구가 662만 가구(31.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돗물을 정수해서 마시는 가구 556만 가구(26.6%),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는 가구 517만 가구(24.7%), 생수를 정수해서 마시는 가구 257만 가구(12.3%) 순이었다.

29세 이하와 30대가 가구주인 가구는 생수를 그대로 마시는 비중(각각 68.2%, 41.0%)이, 40대와 50대는 수돗물을 정수해서 마시는 비중(각각 32.8%, 30.0%)이 높았다. 60대와 70세 이상은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비중(각각 31.6%, 45.0%)이 컸다.

자녀가 있는 2세대 가구(35.2%)와 3세대 가구(39.1%)의 경우 가정용 정수기 보급으로 수돗물을 정수해서 먹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1인 가구는 절반 가까이인 47.5%가 생수를 그대로 마시고 있었다.

농어촌은 수돗물을 끓여 마시는 비중(30.4%)이, 도시는 생수를 그대로 마시는 비중(33.5%)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인천(15.2%)과 경기(14.5%)가 생수를 정수해서 마시는 비중이 다른 시도 보다 높았고, 제주는 생수를 그대로 마시는 비중이 50.9%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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