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연 기자]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 2012년 도입된 학교전담 경찰관 제도가 시행된 지 10년째지만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교육위원회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학교전담경찰관(SPO) 배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전국 시도 경찰서의 학교전담 경찰관 수는 1천20명으로 정원(1천122명)의 90.9% 수준이었다.

지역별 학교전담 경찰관 정원 대비 현재 인력 비율을 보면 제주가 66.7%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대전 75%, 대구 77.6%, 경남 79.5%, 충남 81.8%, 세종 85.7%, 광주 86.2%, 울산 87.5%, 충북 88.1%, 경북 88.5%, 경기 90.4%로 나타났다.

인천(92.6%)과 강원(94.8%), 부산(96.9%), 전남(98.6%)은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여전히 정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국에서 정원을 충족한 곳은 서울(105.2%)과 전북(101.5%) 2곳에 불과했다.

학교전담 경찰관 1명이 맡고 있 학교와 학생 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초중고 등 학교와 학생이 각각 1만2천112곳, 537만4천515명인 것을 고려하면 학교전담 경찰관은 1명당 학교 약 12곳, 학생 5천269명을 맡고 있는 셈이다.

윤 의원은 "학교전담경찰관 인력이 정원에도 못 미치는 탓에 1명이 담당해야 할 학교와 학생 수가 늘어난 것"이라며 "학교폭력 예방과 근절을 위한 실효성 있는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