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지난해 2학기에 초·중·고 학생 등교가 확대되면서 학교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학생들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16개 시도교육감이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전수조사)'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4월 5일부터 30일까지 4주간 온라인으로 해당 학년 재학생 전체인 약 387만 명에 대해 이뤄졌으며 이 중 88.8%인 344만 명이 참여했다.

작년 2학기부터 응답 시점까지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은 응답자의 1.1%였다.

이는 지난해 조사(2019년 2학기부터 2020년 10월까지)보다 0.2%포인트 늘었으나, 2년 전 같은 시기 조사인 2019년 1차 조사보다는 0.5%포인트 줄었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는 지난해 조사보다 0.7%포인트 증가한 2.5%,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각각 0.1%포인트, 0.06%포인트 감소한 0.4%, 0.2%의 응답률을 보였다.

▲ [교육부 제공]

학생 1천 명당 피해 유형별 응답 건수는 언어폭력이 7.4건, 신체 폭력은 2.2건으로 각각 작년보다 2.5건, 1.0건 늘었다.

집단따돌림은 2.6건, 사이버폭력은 1.7건으로 작년 조사보다 각각 1.2건, 0.1건 감소했다.

이 중 신체 폭력의 경우는 2019년 1차 조사와 비교해도 0.2건 늘었다.

피해 학생들의 피해 유형을 중복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언어폭력이 41.7%로 가장 컸고, 집단따돌림 14.5%, 사이버폭력 9.8% 순으로 나타났다. 

언어폭력은 초등학교(42.7%)에서, 사이버폭력은 중학교(16.0%)에서, 집단따돌림은 고등학교(16.4%)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했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는 학생 비율은 0.4%(1만2천 명)로, 역시 지난해 조사보다 0.1%포인트 증가했다.

학교급별 가해 응답 비율은 초등학교가 0.85%로 작년 조사보다 0.19%포인트 상승했고 중학교는 0.16%로 지난해와 같았으며 고등학교는 0.04%로 0.01%포인트 감소했다.

▲ 학교급별 학교폭력 피해유형 비율[교육부 제공]

학교폭력을 목격했다는 학생 비율은 2.3%로 작년 조사보다 0.02%포인트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4.8%, 중학교 1.5%, 고등학교 0.6%였다.

한효정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지표연구실 실장은 학교폭력 피해·가해·목격 응답률이 증가한 이유에 대해 "코로나19에 따른 학생 간 대면 상호작용 축소로 인한 교우관계 형성 및 갈등 관리의 어려움 등이 지난해 9월 이후 등교수업 확대와 함께 표출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교육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와 최근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토대로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2022년 시행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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