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7월 취업자가 54만명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 폭은 석 달 연속 감소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등 자영업자들을 다시 엄습하고 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64만8천명으로, 1년 전보다 54만2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는 증가 폭은 4월(65만2천명) 이후 5월(61만9천명)과 6월(58만2천명)에 이어 석 달 연속 둔화하고 있으나 3월(31만4천명)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난달 취업자는 전월 대비(계절조정)로도 2만명 증가했다. 

이로써 7월 취업자 수는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의 99.4% 수준을 회복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3%로 전년대비 0.8%포인트 올랐다.

다만 4차 대유행에 뒤이은 강력한 방역 조치의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주로 포진한 업종에서 다시 고용 상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석 달 연속 증가했던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1만2천명 줄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8만6천명 감소하며 전월(-16만4천명)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방역 수칙이 강화된 여파다. 이번 조사 기간은 지난달 11일부터 17일까지였는데,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은 4단계, 비수도권은 2단계로 각각 격상되면서 대면 서비스업 고용이 타격을 받았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전년대비 18만4천명 증가했다. 60세 이상은 36만1천명, 20대는 16만6천명, 50대는 10만9천명, 40대는 1만1천명 늘었다. 

그러나 30대 취업자가 12만2천명 감소해 지난해 3월 이후 17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3만7천명), 운수·창고업(12만1천명), 건설업(9만2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36만1천명)와 임시근로자(35만2천명)는 늘고 일용근로자는 17만명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8만7천명 증가하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7만1천명 감소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50만6천명으로 17만9천명 감소했다.

7월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21만8천명 줄어든 92만명으로, 7월 기준으로 2014년(91만4천명)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작년 같은 달에 공무원 시험이 치러지면서 실업자가 늘었던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업자 수는 2019년 8월(-27만5천명)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했다. 실업률은 3.2%로 0.8%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작년 동월 대비 3만명 줄어든 1천652만2천명으로 5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3만4천명으로 1만5천명 늘었다.

구직단념자는 63만3천명으로 5만2천명 증가했다.

▲ 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 정동명 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상향되는 등 부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호조와 작년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 인구는 감소해 6월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8월부터는 숙박·음식점 등 취약업종에서 시작된 고용 시장 악화가 다른 부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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