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성연 기자] 여권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광재 의원이 28일 예비경선(컷오프·결과 발표 7월 11일) 전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했다.

정 전 총리와 이 의원은 당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이날 한국거래소에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 재창출의 소명으로 깊은 대화와 합의를 통해 7월5일까지 먼저 저희가 하나가 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민주당의 정통성을 계승해 민주 정부 4기를 열어야 한다는 절박한 사명감으로 도덕적 품격, 경제적 식견, 국정 능력을 갖춘 좋은 후보를 만드는 일에 뜻을 모았다"며 "먼저 저희 둘이 하나가 되고 민주당 적통 후보 만들기의 장정을 이어가 국민과 당원, 지지자의 염원에 부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정신으로 정치를 시작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을 보좌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염원하는 저희 두 사람은 서로의 인격과 역량을 깊이 존경해왔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참여정부 때 산업부 장관을 지냈고,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이 의원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바 있다.

이 의원 측인 전재수 의원은 단일화 배경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오래 맺어온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왔고, 오늘 발표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선 "담판이든, 결단이든, 여론조사든 상상할 모든 방법에 대한 가능성이 다 열려있다"고 전했다.

단일화 시점을 내달 5일로 못 박은 것은 민주당 예비 경선 컷오프(11일)를 위한 여론조사와 당원조사가 오는 9일부터 시작된다는 점과 더불어 다른 후보의 추가 참여 가능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 (왼쪽부터) 정세균 - 이광재[연합뉴스 자료사진]

정 전 총리 측 김민석 의원은 "(단일화 시점을) 7월 5일로 하면 7월 9일까지 시간이 있다. 시간적 여유를 감안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전 의원은 다른 비(非) 이재명계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9일 컷오프(단계)에 들어가기 전 4일의 여지를 남긴 것은 그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며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건 없지만, 여지를 남겨놔야 하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는 다만 "우리가 대단히 싫어하고 경계하는 것이 반이재명 연대 내지 전선"이라면서 "일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정치 지도자가 어떤 사람에 반대해 뭉치고 흩어지는 합종연횡, 이합집산은 청산해야 할 구태"라며 '가치와 노선' 중신의 연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받으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 의원은 이날, 정 전 총리는 마지막 날인 30일 후보 등록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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