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1.7% 성장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전 경제 규모를 회복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지난 4월 공개된 속보치(1.6%)보다 0.1%포인트(p) 상향된 1.7%로 집계됐다고 9일 발표했다. 

속보치 추계 당시 이용하지 못한 3월의 일부 실적 자료를 반영한 결과, 제조업(+1.1%포인트)과 재화수출(+1.3%포인트) 성장률이 더 높아진 반면 서비스업(-0.1%포인트), 설비투자(-0.4%포인트) 등은 오히려 속보치보다 낮아졌다.

분기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1%),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1.7%)까지 세 분기 연속 반등했다.

▲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부문별 지출[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앞서 지난달 27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4.0%로 올려잡았는데, 이는 1분기 성장률로 속보치 1.6%를 적용한 결과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성장률을 1.7%로 잡으면, 2∼4분기까지 분기별 성장률이 0.6%대 후반 정도면 연간 성장률이 4%가 되고. 분기별 성장률이 0.7∼0.8% 정도면 4.1∼4.2%가 될 것"이라며 "1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0.1%포인트 오르면서 시장에서 한은이 발표한 연간 성장률 4.0%가 다소 상향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기계류·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설비투자 증가율이 6.1%에 이르렀다.

우리 경제의 주축인 수출도 자동차·휴대전화 등을 중심으로 2.0% 늘었다. 수입 역시 기계·장비, 1차 금속제품 위주로 2.9% 증가했다.

작년 4분기 1.3% 줄었던 민간소비의 경우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가 활발해지면서 1.2% 늘었다.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1.6% 확대됐다.

업종별 생산을 보면 제조업이 운송장비, 컴퓨터·전자·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의 호조로 3.8% 성장했고, 서비스업은 도소매·숙박음식업,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0.7% 증가했다.

1분기 성장률에 대한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0.3%포인트로, 직전분기의 1.6%포인트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내수의 기여도는 -0.5%포인트에서 1.9%포인트로 크게 올랐다. 내수 가운데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0.6%포인트로 집계됐다.

명목 국민총소득(GNI)과 실질 국민총소득(GNI)도 직전분기보다 각 2.3%, 2.4% 늘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4조9천억원에서 7조원으로 불어나면서 명목 GNI 증가율이 명목 GDP 성장률(1.9%)을 웃돌았다.

▲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GDP)[한국은행 제공.]

실질 GNI 증가율(2.4%)도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 증가(3조8천억원→6조3천억원) 등에 힘입어 실질 GDP 성장률(1.7%)보다 높았다.

1분기 총저축률은 37.4%로 직전분기보다 0.3%포인트(p) 올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2.2%)이 소비지출 증가율(1.8%)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같은 기간(2020년 1분기)보다 2.6% 상승해 2020년 2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오르는 추세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소비자 물가뿐 아니라 GDP를 구성하는 투자·수출입 등과 관련된 모든 물가가 반영된 거시경제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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