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윤수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0.5%로 유지하기로 27일 결정했다. 

작년 7월, 8월, 10월, 11월과 올해 1월, 2월, 4월에 이어 여덟 번째 '동결'이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p)로 유지됐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강해지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코로나19 전개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해 있고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에 관해 "회복세가 확대됐다. 수출이 호조를 지속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이어갔으며, 민간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 고용 상황도 취업자수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개선되는 움직임"이라며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 호조, 민간소비 개선 등에 힘입어 회복세가 강해져 올해 중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3.0%)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4% 내외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금통위 회의 직후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실질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보다 1%포인트(p)나 높은 4.0%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도 2.5%에서 3.0%로 0.5%포인트 올려 잡았다.

아울러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 서비스 가격 상승폭 확대 등으로 2%대 초반으로 크게 높아졌으며,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은 1%대 초반으로 상당폭 상승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대 초반에서 소폭 높아졌다"며 "올해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치(1.3%)를 상당폭 상회하는 1%대 후반 수준을, 근원인플레이션율은 1%대 초반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3%에서 1.8%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상승률은 1.4%로 유지됐다.

앞서 금통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지난해 3월 16일 기준금리를 기존의 1.25%에서 0.75%로 내리는 '빅컷'(0.50%p 인하)을 단행했다. 5월 28일에는 0.75%에서 0.5%로 추가 인하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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