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의 시신을 수습하기 전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정우현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채 잠이 들었다가 사라진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실종 엿새째인 30일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후 3시 50분께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 수중에서 손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실종 장소인 수상택시 승강장 약 20m 앞에서 떠내려오는 시신을 민간구조사의 구조견이 발견했고, 경찰은 옷차림새 등을 토대로 손씨 신원을 확인하고 시신을 인양했다.

손씨는 실종 당시 입었던 흰색·회색·검정색 패턴이 뒤섞인 긴소매 셔츠와 검정 바지 등 차림새 그대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 시신은 서초구의 한 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경찰은 유족과 협의해 부검 여부를 결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장례 절차를 마친 뒤 실종 당시 친구와 마셨던 술의 양을 비롯한 당시 상황을 확인해 사고(실족사)인지 사건인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연합뉴스)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째 되는 날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의대 본과 1학년 재학생인 손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현장에서 동성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는 오전 4시 30분즘 잠에서 깨어나 홀로 집으로 귀가했다. 그는 깨어났을 때 주변에 손씨가 있었는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실수로 소지한 채 귀가했으며, 본인의 휴대전화는 손씨에게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휴대전화의 위치는 실종 장소 주변으로 파악됐는데 실종 당일 오전 6시 반쯤 기지국과 연결이 끊긴 뒤 꺼졌다.

경찰은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면서 기동대·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드론·수색선 등을 동원해 엿새 동안 한강 일대 집중 수색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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