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이 2009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30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20년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50개 공공기관은 3만1천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2019년(4만1천명)과 비교해 1만명 줄어든 수준으로, 공공기관 신규 채용 인원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2009년 이래 처음이다.

우해영 기재부 공공정책국장은 "지난해 신규 채용 감소는 2018년과 2019년에 예외적으로 많은 채용 규모를 유지했기 때문"이라면서 "자율정원조정제도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정원조정제도란 경영 실적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공공기관이 주무 부처 협의만으로 인원을 늘릴 수 있게 한 제도로, 지난 2018년 4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운영됐다.

채용 분류별로 보면 청년 신규 채용 인원이 전년 대비 5천30명(-18.2%) 감소한 2만2천668명으로, 지난해 감소한 신규 채용 인원(1만명) 가운데 절반은 청년 일자리였던 셈이다.

다만 전체 채용 인원 대비 청년 채용 인원 비중은 67.0%에서 73.8%로 늘었다.

여성 채용 인원은 1년 전보다 5천185명(-26.5%) 줄어든 1만4천399명으로 집계됐다.

여성 채용 비중도 46.8%로 전년(47.4%)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과거 5개년 평균(44.9%)보다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여성 임원 비율은 22.1%, 관리자는 26.4%로 정책 목표 비율을 모두 달성했다.

장애인 채용 인원은 636명, 전체 채용 대비 비중은 2.1%로 지난해 법정 의무고용비율(3.4%)을 최초로 달성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연차별 전환 계획이 이어진 영향으로 지난해 비정규직 인원은 전년 대비 1만9천명 줄어든 6만1천명으로 집계됐다. 

공공기관 임직원 전체 정원은 43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명 증가했다.

지난해 공공기관 작원 중 육아휴직 사용자는 2만명으로 1년 새 8.4% 늘었다.

이는 민간 부문 육아휴직자 증가율(6.2%)을 2%포인트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부모가 함께 자녀를 돌보는 맞돌봄 문화가 확산되면서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가 전년 대비 2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시간선택제 근무(+47.5%)와 탄력근무제(+8.5%) 사용자도 덩달아 늘었다.

직원 1인당 복리후생비는 전년 대비 5만원(-2.6%) 감소한 19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고등학교 무상교육이 확대되면서 학자금 지원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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