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추진 아파트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송파구가 올해 들어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주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누적 기준으로 1.12% 상승헤 지난해 같은 기간 0.13% 보다 10배 가까이 상승률을 기록했다. 

작년 말부터 상승 폭을 키우기 시작한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2·4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잠시 오름세가 주춤했으나 이달 서울시장 선거 전후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가 1.77% 올라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잠실주공5단지 등 재건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송파구에 이어 강남구와 노원구가 각각 1.42% 상승해 뒤를 이었고, 서초구(1.40%), 마포구(1.38%), 양천구(1.31%) 등의 순이었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를 비롯해 신천동 미성·크로바·장미아파트,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 등 재건축 단지들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5㎡의 경우 작년 9월 23억원(9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뒤 작년 말에 18억8천300만원(11층)까지 가격 조정이 이뤄졌는데, 올해 1월 22억6천300만원(8층), 22억8천300만원(15층)에 이어 지난달 24억3천300만원(5층)에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며 직전 신고가 대비 1억3천300만원 올랐다.

▲ 서울 잠실 5단지 주공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해당 주택형의 호가는 25억원 수준으로 더 올랐고, 4·7 보궐선거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시장 당선이 유력해진 시점부터 집주인들이 물건을 들이고 호가를 1억원가량 올렸다고 한다.

준공 34년째를 맞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아파트도 올해 신고가 경신이 계속되고 있다.

2단지 전용 163.44㎡는 작년 7월 27억원(13층)에 최고가 거래 이후 거래가 없다가 지난달 30억5천만원(7층)에 매매 계약서를 써 8개월 만에 3억5천만원 오른 신고가에 거래됐다.

3단지 83.06㎡는 작년 말 신고가인 19억원에 팔린 뒤 올해 2·3월 각각 20억원(6층·23층)에 거래됐다.

강남구는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245.2㎡가 6개월 전 67억원(9층)보다 13억원 오른 80억원(11층)에 거래되면서 올해 전국 최고가격에 거래되는 등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는 상계동 주공아파트와 월계동 미성·미륭·삼호3차 등 재건축 아파트값이 상승세다.

최근 예비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상계주공16단지 59.39㎡의 경우 이달 9일 6억2천만원(15층)에 거래되며 직전 최고가(6억원)보다 2천만원 올랐고 현재 호가는 6억5천만원까지 치솟았다.

▲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초구는 잠원동을 비롯해 반포동, 방배동, 서초동 등의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름세다. 서초구는 재건축 추진 사업장이 총 32개로, 서울에서 가장 많아 전체적으로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마포구는 성산동 성산시영(대우·선경·유원) 등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11단지가 지난달 2차 정밀안전진단에서 재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음에도 시장선거 이후 호가가 더 올랐다.

목동신시가지7단지 66.6㎡의 경우 이달 9일 17억6천만원(6층)에 매매가 이뤄지며 종전 최고가인 2월의 17억4천만원(12층) 기록을 경신했고, 현재 호가는 20억원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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