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2개월 여자아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모텔 객실[연합뉴스 자료사진]

[이강욱 기자] 인천 한 모텔에서 뇌출혈 상태로 발견된 생후 2개월 딸의 20대 아버지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긴급체포한 A(27)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최근까지 모텔에서 생활하는 등 주거가 일정하지 않아 도주 우려가 있다"고 영장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A씨는 최근 인천시 부평구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딸 B양을 학대해 머리를 심하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전날 0시 3분께 "딸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소방당국이 모텔로 출동했을 당시 B양은 호흡을 하고 있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였고, B양의 팔과 다리에서는 피부가 푸른색을 띠는 청색증이, 코안에서는 출혈이 보였다.

소방당국의 공동대응 요청을 받고 함께 출동한 경찰은 머리에 든 멍 자국 등 B양이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하고 A씨를 긴급체포했다.

의료진은 1차 구두 소견으로 B양의 두개골이 골절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판단했지만 정밀 검사 후에는 머리뼈가 부러지진 않았으나 뇌출혈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A씨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 "딸 아이를 안고 있다가 실수로 다쳤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사건 발생 당시 모텔 방에 없었던 A씨의 아내(22)는 사기 혐의로 이미 이달 6일 경찰에 체포돼 구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아내가 체포된 후 A씨가 혼자 모텔 방에서 어린 남매를 돌보다가 양육 스트레스로 B양을 학대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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