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지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수출액과 증가율 면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538억3천만달러로 역대 3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업일수(전년과 동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22억4천만달러)도 16.6% 증가하며 역대 3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수출은 작년 11월부터 5개월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5개월 연속 증가는 3년 만이며, 3월 증가율 16.6%는 2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15대 품목 가운데 증가세를 보인 품목은 14개였다. 이 가운데 바이오헬스(19개월), 반도체·가전(9개월), 이차전지(7개월) 등 10개는 3개월 이상 연속으로 늘었다.

선박(63.9%), 석유화학(48.5%), 바이오헬스(43.6%), 석유제품(18.3%), 가전(18.0%) 등 9개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였고 일반기계(6.9%), 석유제품, 석유화학, 컴퓨터(6.9%) 등 4개는 이번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석유제품은 국제유가 회복 효과로 2년 3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석유화학은 수출액이 47억5천만달러로 역대 최고 월 수출액을 경신하며 반도체를 제치고 전체 수출 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일반기계는 중국, 아세안 등 주요 시장의 경기회복과 건설경기 호조 등에 힘입어 3개월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수출액(47억5천만달러)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기존 주력 품목 중 반도체는 95억1천만달러어치가 수출돼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자동차는 수출액이 44억달러로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26.0%), 미국(9.2%), EU(36.6%), 아시아(10.8%) 등 4대 시장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은 역대 1위였고, 대미 수출액은 역대 2위의 실적을 냈다.

수출은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연간 실적이 2년 연속 뒷걸음질했지만, 작년 하반기 반등에 성공한 뒤로 올해 들어선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경기 회복과 교역환경 개선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상승세인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와 보호무역주의 지속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은 부정적 요인이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 수에즈 운하 선박 좌초 사태 등 돌발 변수로 인해 물류나 부품 조달에 차질이 빚어져 수출 성장동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현재까지 우리 완성차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지만, 4월부터는 일부 영향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피해 규모나 기간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와 차량용 반도체 공급 상황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부품 수급 차질이 수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차량용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들의 신속한 통관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부품 확보를 위한 기업인 활동 시 코로나19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최근 발족한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를 통해 완성차·반도체 기업 간 협력모델을 발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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