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 기후평년값과 이전 평년값 평균 기온 비교[기상청 제공]

[박민정 기자] 새로 산출된 기후 평년값인 1991∼2020년 전국 평균 기온이 이전 평년값(1981∼2010)보다 0.3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199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30년의 기온과 강수량 등을 평균한 신(新) 기후 평년값을 25일 발표했다.

기후 평년값은 세계기상기구(WMO)의 기준에 따라 10년 주기로 산출되는 기후의 기준값이다. 

기상청의 신 기후 평년값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12.8도로 이전 평년값보다 0.3도 상승했다. 10년 평균 기온으로 보면 1980년대에 비해 2010년대가 0.9도 더 높았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전국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중부 내륙 지방 중심으로 더 크게 올랐다"면서 "모든 월(月)에서 기온 상승이 나타났고 최고기온보다는 최저기온의 상승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 평균기온 차이(신 평년-이전 평년) 공간 분포[기상청 제공]

주요 도시의 기온은 전국 평균기온의 변화 폭과 비슷하게 이전 평년 대비 0.3∼0.4도 올랐다.

서울의 신 평년값은 12.8도로 전국 평균과 같았고, 제주는 16.2도, 부산은 15.0도로 다른 주요 도시보다 높은 편이었다.

기온에 따른 폭염(11.8일)과 열대야일수(7.2일)는 각각 1.7일과 1.9일이 증가했고 한파일수(4.8일)는 0.9일 줄었다.

기후변화로 계절 길이도 변했다.

봄(91일)과 여름(118일)은 이전 평년보다 각각 4일 길어졌고 가을(69일)과 겨울(87일)은 하루와 7일 짧아졌다.

전국 연 강수량은 1천306.3㎜로 이전 평년(1천307.7㎜)과 비슷했지만, 권역별로 중부지방은 감소한 반면 남주지방과 제주도는 증가했다. 

▲ 연 강수량 차이(신 평년-이전 평년) 공간분포[기상청 제공.]

계절별로는 여름철 강수량이 710.9㎜로 연 강수량의 54.4%를 차지했지만, 이전 평년보다는 12.3㎜ 감소했다.

봄과 가을의 강수량은 각 242.3㎜와 264.1㎜로 이전 평년 대비 5.7㎜와 4.4㎜ 늘었다. 겨울철 강수량은 0.8㎜ 줄어든 88.0㎜로 집계됐다.

해양 수온도 꾸준히 상승해 신 평년값의 해양 수온이 이전 평년보다 동아시아 해역(15.6도)은 0.2도, 한반도 연근해(17.8도)는 0.3도 더 높아졌다.

우리나라 주변 수온은 2010년 전후로 0.8도 상승했고, 1월 수온의 상승 폭이 1.4도로 연중 가장 컸다.

▲ 연도별 수온 및 기온[기상청 제공]

이번에 발표된 신 기후 평년값은 제공 지역이 이전 73개에서 219개 시·군 단위로 대폭 확대됐다. 통계 요소도 83개에서 92개로 늘어났다.

새로운 기후 평년값은 각 지역의 기후를 고려한 농작물이나 파종 시기 선택. 홍수·가뭄 등 재해 예방을 위한 기준 정보, 에너지 공급 관리 등에 기후변화를 반영한 기준 정보 등으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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