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부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에게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욱 국방부 장관.

[홍범호 기자] 한국과 미국의 외교·안보 수장이 18일 북한 비핵화가 우선 관심사라는 점을 확인하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 방한 중인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2+2'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 양국은 성명에서 "북한 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임을 강조하고, 이 문제에 대처하고 해결한다는 공동의 의지를 재확인했다"면서 "북한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는 한반도와 관련된 모든 문제들을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한미 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 하에 다루어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이를 위해, 양국 장관들은 진행 중인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 하여 고위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성명에는 "오스틴 국방장관과 블링컨 국무장관은 미국의 대한 방위 공약 및 모든 범주의 역량을 사용한 확장억제 공약을 재확인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한미는 또 "동맹의 억제 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연합 훈련·연습을 통해 동맹에 대한 모든 공동 위협에 맞서 합동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재강조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 장관들은 주한미군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지속 수행함에 주목하고, 한미가 공동의 도전 대처에 필요한 전력 태세와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했다.

또 "한미가 2006년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이래, 양국 공동의 노력을 통해 커다란 진전을 이루었음에 주목하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에 따라 전작권을 전환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강조했다"고 밝혔다.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

양국은 한미일 3국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양국 장관들은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역내 평화, 안보, 그리고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상호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역내 안보환경에 대한 점증하는 도전을 배경으로, 한미동맹이 공유하는 가치는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는 양국의 공약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블링컨 국무장관은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는 주체로 중국을 지목했는데 공동성명에는 중국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양국은 또 무역, 보건, 비확산, 원자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후위기 대응, 우주, 사이버안보 등 범세계적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로 하고 관련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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