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세계여성의날인 8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지역 여성단체들이 주최한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27차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여성의날을 맞아 선물 받은 장미를 들고 있다.

[윤수지 기자]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3월 이후 20대 여성 세 명 중 한 명꼴로 퇴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하 연구원)은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해 3∼11월에 임금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실직자 3천7명(만 20∼59세 여성)을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여성 노동자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응한 20대 여성의 29.3%는 코로나19 이후 일을 그만둔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숙박·음식점업 등 대면 업종에서 서비스·판매직으로 일하다 그만둔 경우가 많았다. 

20대 여성의 퇴직 경험은 학력별로도 차이가 났는데 고졸 이하 학력에서는 44.8%, 초대졸은 29.9%, 대졸 이상은 25.1%가 퇴직을 겪었다.

이런 사례를 포함해 조사 대상 여성 전체 중 지난해 3∼11월 사이 퇴직한 적이 있는 여성은 모두 629명(20.9%)으로 조사됐다.

이 중 재취업하지 않은 여성은 412명으로 재취업한 여성(217명)의 1.9배로 나타났다.

▲ 연령대별·학력별 코로나19 시기 퇴직 경험 유무[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일자리의 질 측면에서 상용직으로 일하다 그만둔 여성은 40.6%가 다시 취업한 반면, 임시·일용직으로 일했던 여성은 28.1%만 재취업했다.

500인 이상 사업장에서 퇴직한 여성은 38.9%가 재취업에 성공한 반면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다 그만둔 여성은 25.7%가 다시 취업하는 데 그쳤다.

연구원은 이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음식점·카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감에 따라 피해도 커지는 업종에 대해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노동자를 지원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20대 청년 여성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하고, 사업장에서 성차별적 구조조정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침 마련이나 근로감독 강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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