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예방접종 이상 반응 신고사례 및 조사 경과 등의 브리핑을 마친 뒤 이어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남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례 2건에 대해 정부가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 등 세부 조사에 착수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현재 질병청은 해당 지자체와 함께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의무기록조사와 시·도의 신속대응팀의 검토, 질병청의 예방접종피해조사반 검토 등을 통해 예방접종과의 연관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인과성 확인 방법에 대해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명 이상 예방접종을 받은 상황이고, 또 각 국가에서 한 달 정도 운영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분석 결과를 많이 내고 있다"며 "해당 결과들을 참조하고 개별적인 검토를 거쳐서 이상반응 여부와 인과성에 대한 판단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각각 백신 접종후 사망 사례가 1건씩 신고됐다.

구체적인 사례를 보면 전날 오전 고양시 일산동구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50대 A씨가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했으나 이날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끝내 사망했다.

또 지난달 27일 경기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대 B씨가 접종 다음 날 오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다 일시적으로 호전되기도 했으나 패혈증과 폐렴 등의 증상까지 나타나 결국 이날 오전 숨졌다.

두 사람 모두 남성으로, 유족의 요청에 의해 상세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질병청은 먼저 백신 자체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백신 및 제조번호로 접종을 받은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유사 증상 여부를 조사하고, 접종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의료기관 내 접종자들의 이상반응 여부도 확인하게 된다.

정 청장은 "어떤 증상이나 검사 소견을 보였는지, 또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다른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인지 등을 임상적으로 종합적으로 조사를 하고 판단을 해 인과관계에 대해 판단을 하게 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정 청장은 "신규 백신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서는 인과성에 대한 파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피해조사반의 심의 결과에 대해서는 정리가 되면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세계 각국에서도 접종 후에 기저질환자나 다른 원인으로 사망자가 다수 보고됐지만, 조사 결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확인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며 "국민들께서 과도한 불안감을 갖고 접종을 피하지 않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청장은 사망 사례를 포함한 중증 이상반응 현황 공개와 관련해서도 "충분한 정보 확인과 조사과정을 거쳐 정보를 공개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며 "이상반응에 대한 조사 대응지침, 신속대응반, 업무매뉴얼 등을 만들어 지자체에도 이미 지침을 내려보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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