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파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자유선진당이 전당대회 과정에서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통합당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는 한국 정당정치를 양분하는 두 거대 정당의 잘못을 지적하고, 이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자신들의 정치 영역을 넓히고 제 3당으로서의 역할을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심대평 대표는 11일 주요당직자ㆍ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부패로 얼룩진 한나라당은 더 이상 국민 앞에 나설 자격조차 없다. 또 돈봉투 사건을 은폐하는데 급급한 민주당은 국민을 절망으로 몰고 있다"고 양당을 비판 한 뒤, "선진당이 국민의 행복을 담보하는 건전한 대안세력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낙성 원내대표도 "거대 정당의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는 거의 고착화된 관행"이라며 "냄새나는 것에 흙을 덮어 모면하려는 것은 임시방편이고, 꼬리 자르기로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여당과 제1야당 전당대회에서 돈봉투가 살포되었다는 내부자 고백에 따라 정치권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며 "돈봉투와는 전혀 무관한 우리당으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박선영 의원은 양당의 당명을 `관행당' 또는 `음해당'으로 바꿔야 한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박 의원은 "국회의장 비서관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되고, 현재 진행 중인 당대표 경선에서 돈봉투가 오가며, 여성에게 명품 핸드백을 줬다는 증언이 줄줄이 터져 나오는데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관행', `음해'란 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양당은 당명을 `관행당' 또는 `음해당'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선진당 역할론'과 관련, "선진당이 먼저 돈정치를 종식시킬 수 있는 새로운 정당제도와 공천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인적쇄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정림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을 공격하다가 자기 발등에 불씨가 떨어진 민주당을 향해 검찰수사를 의뢰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이날 논평에서 "'돈봉투 전당대회' 문제로 한나라당을 강도 높게 비난했던 민주통합당이 의혹의 불똥이 자기 당으로 번지자, 연일 좌불안석"이라며 "과거 전당대회도 아니고, 현재 진행 중인 오는 15일에 치를 전당대회를 위한 예비경선 과정에서 돈봉투가 돌려졌다는 진술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허물은 적당히 얼버무리면서 다른 당의 잘못에는 서릿발같이 질타하는 민주당의 아전인수격 행태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며 "민주당도 검찰에 돈봉투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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