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명 탑승 인니 추락기 집중 수색…자카르타 앞바다 잠수부 투입[연합뉴스]

[윤호 기자] 전날 오후 승객과 승무원 62여명을 태우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앞바다에서 실종된 스리위자야항공 여객기 집중 수색이 10일 날이 밝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20분께 최정예 잠수부 수십 명을 태운 인도네시아 해군 함정이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 추락 추정지점에 도착해 수색을 준비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총력을 다해 수색하라"고 지시해 군·경이 해군 함정과 경비정, 헬기까지 준비했지만 해가 지면서 시야 확보가 안돼 어려움을 겪었다.

날이 밝자 해상작전은 물론이고 공군이 150명의 인력을 투입해 공중 수색작전도 시작했다.

교통부 레이더 분석 결과 SJ182편은 전날 오후 2시36분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62명을 태우고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 4분 뒤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 스리위자야 실종기 추락지점에 배치된 인도네시아 해군함정[연합뉴스]

여객기는 사고 당시 관제탑에 아무런 비상 신호를 보내지 않았고, 연락 두절 직전 60초 동안 1만 피트 이상 급강하했다.

교통부는 사고기에 승객 50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했고, 승객은 성인 40명, 어린이 7명, 유아 3명이라고 발표했다. 한국인은 탑승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기는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Pulau Lancang)과 라키섬(Pulau Laki) 사이에 추락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지역 수심은 최대 20∼23m 다.

인근 어부들이 굉음을 듣고 비행기 동체 파편으로 추정되는 케이블과 청바지, 머리카락 등을 발견했다. 인체 조직 추정 물질도 발견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은 전날 오후 11시55분께 어부들이 발견한 첫 번째 파편과 유류품을 인수해 조사 중이다.

이날 새벽 시신 가방 한 개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정확히 안에 무엇이 담겼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구조 당국은 이날 잠수부들을 투입해 추락기 동체와 희생자들을 찾아내고, 블랙박스 회수를 시도한다.

▲ 국가수색구조청(Basarnas)에 인계된 첫 파편·유류품[연합뉴스]

SJ182편이 실종될 때까지 아무런 구조 신호를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블랙박스를 확인해야 사고 원인이 명확해진다.

인도네시아에서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18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사고 후 2년 3개월 만이다.

라이온에어 JT-610편(B737맥스)은 2018년 10월 29일 오전 6시20분 수카르노하타 공항을 이륙한 지 12분 만에 자카르타와 인접한 서자바주 까라왕 군 앞바다에 추락해 탑승객 189명이 전원 숨졌다.

2014년 12월 28일에는 에어아시아 QZ8501편(A320-200)이 동부 자바 수라바야에서 싱가포르로 가던 중 자바해에 추락, 탑승자 162명이 모두 숨졌으며 한국인 일가족 3명이 포함됐다.

스리위자야항공은 자카르타에 본사를 두고 19대의 여객기를 운용하는 저비용항공사이다.

▲ 스리위자야항공 B737 여객기 자료사진[연합뉴스]

항공 당국은 스리위자야 여객기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정비 일지 등 자료 수집에 들어갔다.

B737-500 기종인 사고기는 1994년 5월 처음 등록돼 26년간 운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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