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도로와 다리 등이 올해 잇따른 태풍으로 심각하게 파손되거나 유실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 38노스가 지난 9월 보도한 사진.

[윤호 기자]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올해 연이은 태풍으로 파손됐던 도로와 다리가 일부 복구됐다고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38노스는 최근 상업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 내 주요 갱도로 이어지는 도로가 복구됐고 새 다리들도 세워져 차량 접근이 다시 가능해졌다면서 북한이 핵실험장 내 경비, 감시 인력을 계속 배치해둘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지난 9월 태풍으로 인해 핵실험장 주변에 흐르는 하천이 불어난 물로 바닥이 심하게 파이고 하천 폭이 넓어졌다면서 이로 인해 시설 내 도로와 다리가 심각하게 파손되거나 유실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서쪽 갱도 입구와 북쪽 갱도 입구를 잇는 도보 다리가 유실됐는데, 이 다리는 아직 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이 다리는 북쪽 갱도로 걸어서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현재로서는 도보로 접근이 가능하긴 하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동쪽 갱도 역시 도보로만 접근이 가능한 상태다.

다만 서쪽 갱도와 남쪽 갱도로의 차량 접근로는 복구됐다. 또 남쪽의 행정지원시설에서 북쪽의 지휘소를 향해 이어지던 도로도 복구된 모습이라고 38노스는 전했다.

지휘소와 보안 막사는 홍수 피해를 입지 않았는데, 보안 막사를 지나는 일부 도로는 복구된 반면 지휘소로 접근하는 도로는 상당 부분 유실된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휘소로의 직접적인 차량 접근은 차단됐고 도보로만 접근할 수 있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북한은 북미 1차 정상회담을 앞둔 2018년 5월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 하지만 38노스는 지난 7월 이 시설에서 차량 흔적 등 소규모 정비 활동의 흔적이 포착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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