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출마 여부가 새로운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박 위원장이 지역구인 대구 달서군을 포기하고 수도권 출마를 강행할지 아니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지 주목을 끈다.

 

이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 위원장을 향해 수도권 출마를 강하게 권유했고, 박 위원장 자신도 기득권 철폐를 강조한 바가 있어 본인의 지역구 출마로는 리더십을 발휘하기가 어렵고, 총선승리라는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가 힘들기 때문.

 

특히,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물갈이론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고, 실제로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과 이해봉(70·대구 달서을)의원 등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쇄신을 부추기고 있어, 박 위원장도 어떤 식으로 던지 자신의 기득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시점에 왔다는 의견이 지배적다.

 

박 위원장의 수도권 출마를 수면위로 본격 부상시킨 것은 잠재적 대권주자인 정 전 대표다.

 

정 전 대표는 8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승패 기준은 수도권 선거 결과에 있다"면서 "수도권 선거가 어렵기 때문에 박 위원장도 수도권에 출마 한다면 본인에게도, 당에도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친박 핵심의원은 박 위원장 스타일상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가능성은 없는 것 아니냐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이 비상상황인 만큼 그전에 약속한 대구 달성 출마는 하지 않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해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박 위원장이 평소 솔선수범을 보인 만큼 수도권 출마 요구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던지 응답을 보일 것 같다. 단지 시기의 문제만 있는 것 같다"면서 "지역구 불출마 선언은 곧 기득권 포기로 비춰져 리더십 제고에 도움이 되고 총선 승리를 위한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평소 박 위원장은 지역구 출마를 강하게 선언한 만큼 신뢰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그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가 숙제로 남았다.

 

이와 관련, 한 친박인사는 "(출마를 뒤집을 만큼) 큰 모멘텀이 생긴 것 아니냐"고 말했다. 따라서 박 위원장이 불출마에 앞서 지역구민에 대한 설명과 설득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위원장은 3일 KBS 라디오 연설에서 총선을 앞둔 공천과 관련, "어떤 기득권도 배제하고 국민이 믿을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하게 바꿔나갈 것"이라며 "저를 비롯해 한나라당의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모든 것을 국민 편에 서서 생각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파인더 권순익 기자 ciaag@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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