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검사 대기 중인 시민들

[박남오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5일에도 전국 곳곳에서 'n차 전파'의 고리를 타고 확진자가 속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동대문구 고등학교·마포구 홍대새교회와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5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114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동대문구 고등학교에서는 교사와 학생, 가족, 지인 등 11명이, 홍대새교회에서는 교인과 교인의 가족·지인·동료까지 총 10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두 그룹의 감염 경로와 관련해 "홍대새교회의 가장 빠른 환자는 11월 초에 증상을 나타냈다"며 "이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가족과 교회로 전파됐을 가능성 이외의 다른 가능성이 확인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특히 교회 내 확진자가 100명 이상으로 급격히 불어난 데 대해 "(교회 내에서의)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노출로 확진자 규모가 커졌거나, (아니면) 소모임과 성가대 활동이 확산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감염) 노출이 있었기 때문에 추가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전파 가능 시기가 11월 초로 앞당겨지는 상황인 만큼 교회 관련자는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이날 오후 3시께 '이달 1∼20일 홍대새교회를 방문한 교인이나 방문객은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다른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서초구 사우나 2번 사례에서는 방문자와 그 가족, 방문자의 동료 등 1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39명으로 증가했고, 같은 지역의 또 다른 사우나(서초구 사우나 1번) 누적 확진자도 71명으로 늘었다.

또 서울 서초구 종교시설과 관련해 접촉자 조사 중 13명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25명으로 늘었고, 서울 강서구 소재 병원 관련 누적 확진자는 39명이 됐다.

인천 연수구 유흥주점 사례에선 9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36명으로 늘었다.

▲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관련 집단발생 전파 양상[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공]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 관련 누적 확진자는 80명으로 늘었는데 키즈카페에서 처음 시작된 감염이 요양병원과 어린이집으로 전파되면서 확진자 규모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방대본은 추정했다.

아울러 경기 지인 여행모임 사례에서는 지난 21일 첫 환자가 나온 이후 10명이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11명 가운데 첫 환자(지표환자)를 포함해 가족이 3명, 여행 참석자가 8명이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광주광역시 교도소와 관련해 지난 9일 첫 환자가 발생한 후 16명이 연이어 확진됐다. 누적 17명 가운데 교도관이 3명, 재소자가 8명, 가족이 4명, 지인이 2명이다.

경남 진주지역 이통장 제주 연수와 관련해선 전날 첫 확진자가 확인된 이후 18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누적 19명 가운데 연수 참가자가 15명, 가족이 4명이다.

전북 익산시 원광대병원 관련 확진자가 6명 늘어 총 39명이 됐고, 부산·울산 장구강습과 관련해선 23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돼 누적 확진자가 47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방대본은 30대 젊은 층에서 위중증 환자가 1명 늘었다고 밝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오늘 새로 확인된 환자는 서울 지역에서 신고됐다"면서 "지난 21일 확진된 후 23일 위중증 단계로 넘어가 현재는 고유량(highflow·많은 유량) 산소요법에 들어간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또 다른 30대 위중증 환자도 현재까지 계속해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중증 환자는 치료를 마치기까지 통상 10일 이상이 걸린다는 것이 방대본의 설명이다.

한편 이달 12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3천936명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571명으로, 14.5%를 차지했다. 전날(14.3%)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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