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 디도스 사건에 연루돼 한나라당은 탈당한 최구식 무소속 의원은 9일 여야가 특검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과 관련해 “특검에서 뭘 할지 국민 검증위원회에서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흔쾌히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혼자 발가벗겨진 상태에서 지독한 조사를 받았는데 더 나올게 뭐가 있느냐. 진실을 밝혀졌으나 정쟁이 계속될 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디도스 공격을 자신이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경남 진주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의원인 내가 서울시장 선거하고 무슨 관계가 있느냐”며 “난 당 홍보본부장으로서 SNS가 약하다고 해 SNS 공간에서 글을 쓴 게 내가 했던 일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디도스 공격 관련, 검찰이 자신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 내린 것에 대해 “심경을 어떻게 말로 표현하겠느냐”며 “얼마나 충격이 컸는지 (집사람은)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말도 했다. 그것을 감당하면서 검찰 수사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한 한나라당에 탈당계를 낸 이후 인터뷰도 거절한 채 침묵한 이유에 대해서는 “나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검찰에서 이 사건의 진실을 확정해 줄 때까지는 침묵해야 된다고 판단했다”며 “터무니없고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시시각각으로 쏟아져 나올 때는 진짜 미칠 것 같았지만 죽을 힘을 다해 입을 닫았다. 내가 입을 열면 진실을 밝히는 데 저는 지장이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전날 몇몇 의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비장의 카드가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비장의 카드라는 것은 내 속에 입력되어 있지 않은 말”이라며 “그 기사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을 묻는 법적인 여러 가지 방안을 지금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비서 공 모씨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아느냐는 질문에 “그 아이들은 20대로 20대는 20대의 판단이 있다”며 “요새 젊은 아이들은 홈페이지가 집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는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디도스 공격의 대가성 부분과 관련해서는 “검찰 자료에 따르면 좀비PC를 확보하는 데 소요된 비용은 30내지 40만원이고, 공격지시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돼 있다”며 “지금 돈을 주고받고 했다는 부분에 대해 당사자들, 즉 본인들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공 씨가 자신의 친구에게 ‘내가 한 일이 아닌데 다 뒤집어쓸 것 같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언론에는 하도 황당무계한, 기상천외한 얘기들이 많이 나와 잘 모르겠다. (내가 진주의) 국회의원인데 어디든 음해세력이 엄청나게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더불어 사건 이후 자신의 처남과 디도스 공격에 참여한 K씨가 접촉한 사실과 관련해 “처남이 대체 무슨 일인지 그걸 사실관계를 한번 파악해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아닌가 모르겠다”며 “만났는데 엉뚱한 얘기를(구명해 달라는) 하길래 (처남이) ‘그런 소리를 하려거든 가라’고 하고 돌려보냈다고 들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의 복당 문제에 대해서는 “당 비대위의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나는 내가 가장 한나라당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당인데 복당을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4월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하느냐는 질문에 “너무나 큰 고통을 겪었고 집사람도 지금은 몸을 좀 추스려야 될 때”라며 “아무튼 진주 어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진주 어른들 뜻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디도스 사태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것을 맹세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조상과 천지신명에게 이 일과 관련이 없다는 말을 밝힌 적이 있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뉴스파인더 박남오 기자 (park@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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