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한글날 집회 차단이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지적을 매우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홍범호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개천절인 지난 3일 정부의 한글날 집회 원천 봉쇄 조치가 과잉 대응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방역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면서 차단 의지를 재차 밝혔다.

정 총리는 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주의와 시민의 자유를 위해 싸워온 민주당 정부의 일원으로서 '한글날 집회 차단이 집회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지적을 매우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라는 전대미문의 국난 속에 방역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여러 헌법적 가치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시민의 소중한 권리행사를 일부 제약할 수밖에 없어 송구한 마음이지만, 정부로서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도 헤아려 주기 바란다"며 "방역이 뚫리면 시민들과 의료진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경제활동 위축으로 서민 생활에 치명적 타격이 가해진다"고 했다. 

정 총리는 "한글날 불법 집회는 빈틈없이 차단할 것"이라며 "집회를 계획하는 분들은 동료 시민의 안전과 공동체의 안녕을 위해 의사 표현 방식을 당분간만이라도 바꿔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나아가 "정부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으려는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총리로서 저라도 여러분을 한 분 한 분 만나 이야기를 경청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