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 이송[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인광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고령, 중증환자가 늘어나면서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하루 코로나19 환자 3명이 숨지면서 국내 누적 사망자는 344명이 됐다.

사망자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에는 없는 날이 많았고, 있더라도 하루 1∼2명에 그쳤다. 하지만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8월 중순 이후에는 매일같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사망자가 없었던 날은 1일 하루에 그쳤고, 2일부터는 일별로 2명→3명→2명→2명→1명→2명→5명→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지난 사흘간은 10명, 이달 들어서는 2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8월 이후 사망자는 총 43명이다.

최근의 사망자 증가세는 이번 코로나19 재유행이 교회, 도심집회, 방문판매 등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고령자 등이 다수 감염됐고, 이로 인해 위중·중증환자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

이날 위중·중증환자는 전날보다 4명 증가한 154명이다. 

전날 기준으로 위중·중증 환자의 86%는 60세 이상 고령자다. 연령별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60세 미만에서는 0.2% 미만이지만, 60대 1.29%, 70대 6.32%, 80대 20.05% 등으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급격히 올라간다.

고령자는 코로나19 확진 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평소 지병이 있었던 경우라면 사망 위험이 훨씬 커진다.

하지만 현재 중환자 치료 병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중환자가 즉시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전날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39개에 불과하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3개, 경기 2개만 남아 있고 인천에는 단 하나도 없다. 광주와 대전, 경북 지역에서도 즉시 이용할 수 있는 중환자 병상이 '제로'인 상태다.

방역당국은 "고령층은 외출·모임 등 다른 사람과의 접촉은 최소화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생기는 등 조금이라도 몸이 아프면 신속하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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