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5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 주변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윤호 기자] 4일(현지시간) 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초대형 폭발 참사로 사망자가 100명, 부상자는 4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적신월사(적십자사에 해당)는 5일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 4천명 이상이 부상했고,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레바논 적신월사는 "우리 팀은 주변지역에서 여전히 수색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폭발로 인한 파편 아래 희생자가 아직 더 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적신월사를 이끄는 조지 키타네는 현지 언론에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두 차례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후 처참하게 변한 현장 모습.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시장은 현지 라디오 방송에서 "소방관들을 포함해 100명 이상이 실종됐다"면서 "베이루트는 한 번도 어제와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6시께 폭발이 일어난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여전히 연기가 나고 있고, 도심 주요 거리에는 폭발 후 잔해와 훼손된 차량이 어지럽게 널려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레바논은 이날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현지 프랑스어 일간지 로리엔트 르주르는 1면에 '세상의 종말'이라고 제목을 달았고, 또 다른 일간지 알아크바는 파괴된 베이루트 항구 사진을 싣고 '거대한 붕괴' 라는 설명을 달았다.

레바논 당국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적재된 2천750t의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 (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인근 건물들이 훼손돼 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갖고 있어 화약 등 무기제조의 기본원료로 사용된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6년간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보관돼있던 2천750t의 질산암모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면서 "책임자들을 강력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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