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변핵단지의 위성사진[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 보고서 캡처]

[윤호 기자] 북한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농축공장 주변에서 활동이 계속되고 있는 정황이 위성사진에 폭착됐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8일(현지시간) 밝혔다. 

평안북도 영변군에 있는 영변핵시설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심지로서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을 경계하는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는 곳이다. 고농축우라늄은 핵탄두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다.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할 때 지난 1년간 영변 우라늄농축공장의 활동이 일반적인 관리 수준을 넘어선다며 이는 우라늄 농축 작업이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핵시설 내 우라늄농축공장과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 주변 지역의 활동이 지난 1년간 대체로 저조했지만 차량이나 트레일러가 간헐적으로 관측되면서 일부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38노스는 분석했다.

특히 그중에서 특수 궤도차와 우라늄농축시설 내 액화질소(LN) 운반 트레일러로 추정되는 차량의 모습이 정기적으로 포착됐다.

38노스는 시설 전반에 걸쳐 특수 차량 3~4대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면서 정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은 단순 관리 차원 이상의 움직임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지난 8일 영변 원자로 서쪽이 있는 풍강리 철도 조차장에 새로 도착한 3대의 특수궤도차가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앞서 궤도차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이었다. 이 차량은 지난 22일에도 사진에서 사라졌다.  

이러한 특수궤도차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원통형 컨테이너 4~5개를 싣고 있는데, 매년 3~4차례 주기적으로 영변에 나타나 몇 주간 머문다.

38노스는 이러한 패턴은 시설 내에서 특정 종류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특수궤도차량 외에도 지난 11~14일 사이 핵시설 서쪽 끝에 액화질소 트레일러가 불규칙한 간격으로 나타났다. 액화질소는 핵물질을 농축과정에 필요한 물질로 원심분리기 가동에 사용된다.

38노스는 또 주요 연구동과 행정 본부 인근에서 크고 작은 공사 작업이 이어졌다고도 부연했다.

지난해 말 실험용 경수로(ELWR)로 추정되는 시설 인근에서 위치한 기능 미상의 단층 건물 등이 파괴되고 새로운 건물로 교체됐다.

다만 38노스는 이러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5MW(메가와트) 원자로나 실험용 경수로가 가동 중이라는 분명한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들 시설에서는 핵무기에 활용될 수 있는 물질이 생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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