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산 냉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면제하는 최종판정을 내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이날 새벽 한국산 냉연강판 2차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 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판정 결과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각각 반덤핑 관세율 0.0%를 받았다.

조사 대상 기간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며 이 기간 현대제철 수출량은 3만t 내외, 포스코는 4만t 가량이다. 이 수출 물량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면제받은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3일 냉연 상계관세(CVD)도 0.45% 판정을 받아 '미소마진'으로 0.0%가 적용된다. 재심에서 상계관세가 0.5% 미만이면 미소마진으로 인정해 상계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반덤핑과 상계관세 모두 0.0%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예비판정 당시 미국 정부는 '특별시장상황(PMS)'을 적용해 덤핑 마진을 책정했으나 최종판정에서는 적용률을 낮췄다. 상계관세 최종 판정에선 전기료를 보조금으로 보지 않았다.

다만, 포스코의 경우 반덤핑은 0.0%였지만, 상계관세는 0.59%를 부과받았다.

미 상무부의 이번 결정으로 향후 냉연재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냉연강판은 열연강판을 다시 상온에서 정밀기계로 눌러 더 얇게 하고 표면을 미려하게 처리한 것으로, 자동차나 가전제품, 강관 등을 만드는 데 주로 사용한다.

▲ 현대제철 냉연강판[현대제철 제공]

미 상무부는 이날 기름 등을 운반하는 유정용 강관 4차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 판정 결과도 내놨다.

지난해 예비판정 때 0.77%였던 현대제철의 반덤핑 관세율은 0.00%로, 17.04%였던 세아제강은 3.96%로 각각 낮아졌다. 조사 대상 기간 현대제철의 유정용 강관 수출물량은 19만t, 세아제강은 25만t이다.

미 상무부는 수출물량이 많은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2곳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나머지 업체는 조사업체의 결과를 가중평균해 적용한다. 현대제철이 0.0%로 관세부과대상에서 빠진 만큼 넥스틸과 휴스틸은 세아제강의 반덤핑 관세율(3.96%)을 똑같이 적용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낮아진 만큼 부담도 줄어들어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다만 현재 미국 시장이 코로나 19 사태로 수요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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