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25%… 7개월째 동결

딜레마 빠진 한은, 혼란 최소화 결정

2012-01-13     최원영 기자

7개월째 기준금리가 동결됐다.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인상을 예고해 왔던 한은은 결국 기회를 잡지 못하고 불확실한 세계 경제에 밀려 혼란을 최소화하는 금융정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를 개최해 기준금리를 3.25%로,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 연속 동결로 결정했다. 예상했던 결과로, 금융시장의 동요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와 북한리스크 등 대외 불안요인과 국내경기 둔화 가능성 등을 고려한다면 금리를 내리는 게 맞지만 물가 상승치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를 올리는 게 맞다.

 

결국 김중수 총재가 싫어한다는 ‘딜레마’에 빠져 동결을 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확실시 돼 왔다.

 

채권시장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8.2%가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다만 발표 전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유통구조의 단순화로 물가상승률을 선진국 수준인 2%대로 낮출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물가 안정정책의 필요성을 금통위에 언질한 게 아니냐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됐었다.

 

하지만 경기가 침체돼 소득이 좋지 않고, 가계대출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펼칠 경우 서민 가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다른 통화정책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져 왔다.

 

실제로 증권사들은 운신의 폭이 좁아진 기준금리는 동결로 가고, 지급준비제도를 포함한 다양한 통화정책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급준비율이 인상되면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에 더 많은 예금액을 비축해야 한다. 따라서 시중 통화 유동성이 줄어들어 물가가 하락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유동성 과잉 상황이 아닌 것으로 진단되고 있어 지준율 인상이 오히려 은행들의 대출금리를 불러와 가계부채를 더 키우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 것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전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시행한 경기 부양책의 효과를 두고 보자는 관망의 자세를 취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스파인더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finde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