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일 새해 첫 공식회의부터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자공주임을 스스로 분명히 했다”며 총공세에 나섰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말 마지막 국회에서 한국판 버핏세 도입이 한나라당의 ‘무늬만 부자증세’로 변질되는 안타까운 결과가 나왔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여야 합의로 제출된 2억이상 증세안을 거부하고, 껍데기만 남긴 3억이상 증세안으로 변질, 후퇴됐음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이 안조차 반대하고 표결에 불참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20년만에 대선과 총선이 한 해에 실시되는 ‘선거의 해’를 맞아 첫 공식 회의부터 여권 최고 대권주자 견제에 나선 것.

 

그는 이어 “공식인정소득 3억 이상이면 실제로는 4억이 넘을 텐데, 박근혜 위원장에게는 3억이상 고소득자도 증세를 해서는 안 될 서민으로 보이는 지 묻겠다”고 공격을 이어갔다.

 

또 박 위원장의 버핏세 표결 불참 및 대북 입장표명과 관련,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보수본색이 분명해지고 있다”며 “MB(이명박 대통령)보다 더한 대립적 대북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다. 박근혜는 박근혜다 라고 결론지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용선 공동대표도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여러 가지 쇄신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유독 MB측근비리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며 “이상득 의원 등 핵심인사들이 은퇴할 것을 촉구하는데, 은퇴로 이 비리가 덮어질 수는 없다”고 가세했다.

 

김문호 최고위원은 “론스타가 금융주권을 훼손하고 막대한 국부유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건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라며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근혜 위원장은 이날 새해 첫 한나라당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를 처음 시작하면서 마음 속에 품고 계셨던 초심과 목표를 다시금 마음에 새기면서 그대로 노력해나간다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항상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상식이라는 입장에서 앞으로도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해달라”고 비대위원들에게 당부했다.

 

뉴스파인더 엄병길 기자 bkeom@newsfind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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