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고용노동부 권기섭 고용정책실장이 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용행정통계로 본 '2020년 5월 노동시장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수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의 고용 사정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작년 동월보다 5만4천명(1.5%) 감소한 352만9천명으로,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9만9천500명) 이후 최대 규모다. 

제조업 가입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작년 9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서 매월 감소 폭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에서 1만1천800명, 자동차업에서 9천명이 각각 감소했다. 작년 4월부터 증가세를 유지해온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업 가입자도 지난달에는 증가 폭이 900명으로 줄었다.

노동부는 "제조업 고용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입국의 코로나19 진정 추이와 (부품 등) 공급망 회복 속도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조업과는 달리, 정부 일자리 사업 재개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힘입어 서비스업에서는 고용 충격이 일부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달 서비스업 가입자는 943만7천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9만4천명(2.1%) 늘어 증가 폭이 4월(19만2천명)보다 커졌다.

그러나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를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 지난달 서비스업 중에서도 공공행정 업종에서만 가입자가 10만명이나 늘었다.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가 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정부 일자리 사업을 순차적으로 재개한 데 따른 일시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고용보험 가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충격이 청년층에 집중된 사실이 드러난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40대에서 3만2천명, 50대에서 10만6천명 각각 증가하고 60대 이상은 14만1천명 늘었으나 29세 이하와 30대는 각각 6만3천명, 6만2천명 감소했다.

지난 4월 29세 이하와 30대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 폭은 각각 4만7천명, 5만7천명이었다. 

고용보험 자격 취득자도 지난달 9만명 감소했는데 연령대별 감소 폭은 29세 이하가 4만1천명으로 가장 컸다. 이어 30대(2만6천명), 40대(2만명), 50대(1만6천명) 순이었다. 60세 이상은 1만3천명 증가했다.

정부는 청년 고용난을 완화하기 위해 청년을 정보기술(IT) 관련 직무에 채용한 중소·중견기업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 등을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했다.

그러나 노동부는 추경안이 이달 중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다음 달은 돼야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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