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급여 설명회에 참석한 구직자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윤수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업이 줄줄이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취업난이 심화하고 있다.

31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올해 4월 공공 취업 지원 포털 '워크넷'을 통한 기업의 신규 구인 규모는 작년 동월보다 6만8천201명(35.9%) 급감한 12만1천563명이었다.

신규 구인 규모는 기업이 인력 채용을 위해 지난달 워크넷에 등록한 구인 인원을 합한 수치다. 워크넷을 통해 인력 채용을 하는 기업은 대체로 중소기업이 많다.

지난 3월 신규 구인 규모의 작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은 4만6천982명(24.5%)으로, 4월 들어 감소 폭이 커졌다.

신규 구인이 2개월 연속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지고 불확실성에 직면한 기업들이 인력 채용을 축소하거나 연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신규 구직 건수는 36만615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1만3천670건(3.9%) 증가했다.

구직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구인이 대폭 감소한 탓에 지난달 취업 건수는 작년 동월보다 3만6천607건(23.6%) 급감한 11만8천319건이었다.

현재 취업난이 기업의 인력 수요가 위축된 데 따른 것임을 보여준다.

신규 구인을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면 접촉 기피와 사회적 거리 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예술·스포츠업(-57.1%), 숙박·음식업(-54.5%),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48.5%) 등에서 감소 폭이 컸다. 제조업의 구인 인원도 38.2% 줄었다.

지역별(구인이 등록된 지방노동관서 기준)로는 코로나19 피해가 집중됐던 대구(-41.4%)와 경북(-41.8%), 경남(-44.1%)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광주(-39.9%), 부산(-39.7%), 인천(-39.2%), 울산(-39.2%), 서울(-39.0%), 전북(-34.4%), 강원(-34.4%), 충북(-33.2%), 경기(-32.8%), 전남(-31.6%), 제주(-30.3%)도 감소율이 30%를 넘었다. 

워크넷 통계는 노동시장 분석 자료로 쓰이지만, 워크넷 밖에서 이뤄지는 구인·구직 등이 제외되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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