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오 기자] 지난해 우리 국민의 흡연·음주 행태는 개선됐지만, 지역 간 흡연율·음주율 격차는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21일 발표한 '2019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255개 시군구의 평균 현재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분율)은 20.3%로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남자흡연율은 37.4%로 전년보다 3.2%포인트 줄었다.

월간음주율(최근 1년간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은 59.9%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줄었고, 고위험음주율은 14.1%로 전년보다 0.9%포인트 낮아졌다.

고위험음주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자는 7잔 이상<또는 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또는 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경우다.

▲ 남자 현재 흡연율[질병관리본부]

하지만 각 시군구별 지역 간 흡연·음주율 격차는 남자흡연율의 경우 최고는 55.6%, 최저는 21.8%로 격차가 33.8%포인트에 달했다. 격차는 2016년 24.3%포인트, 2017년 28.6%포인트, 2018년 30.7%포인트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월간음주율과 고위험음주율의 지역 간 격차도 26.1%포인트, 19.0%포인트로 전년보다 0.4%포인트, 1.0%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걷기실천율(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은 40.4%로 전년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지역 간 격차는 58.0%포인트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 70.4%포인트보다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금연·절주·걷기를 모두 실천하는 성인의 비율인 건강생활실천율은 28.4%로 전년보다 2.3%포인트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45.1%포인트였다.

비만유병률(체질량 지수 25㎏/㎡ 이상)은 34.6%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높아졌고, 지역별 격차는 20.6%포인트로 전년보다 4.9%포인트 낮아졌다.

지난해 우리 국민의 우울감 경험률은 5.5%, 뇌졸중(중풍) 조기 증상 인지율은 61.7%, 심근경색증 조기 증상 인지율은 56.9%, 운전자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89.7%,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은 28.4%로 조사됐다.

전 좌석 안전벨트 의무화가 2018년 9월부터 시행됐으나 뒷좌석 착용률은 여전히 낮은 상태이고, 지역 간 격차도 52.0%에 달했다.

▲ 건강생활실천율[질병관리본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매년 발표하는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지역 보건정책 수립에 활용해 지역 간 건강지표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흡연·음주·비만율 감소와 건강생활실천율 향상, 정신건강 및 심뇌혈관질환 관리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2008년부터 전국 255개 시군구 보건소와 함께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지역사회건강조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는 23만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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