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브리핑하는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오인광 기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강사를 시작으로 한 지역 감염이 확산하자 인천시가 관내 코인노래방 108곳에 대해 21일부터 2주간 영업정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정부도 코인노래방을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시설로 보고, 전국적으로 영업을 정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릴지 검토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천시 조치와 정부의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인천시는 코인노래방을 포함한 전체 노래방에 대해 오늘부터 6월 3일까지 2주간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면서 "노래연습장 2천362개소에 대해서는 만 19세 미만 미성년자의 집합금지 조치를 하고, 코인노래방 108개소에 대해서는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집합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윤 반장은 "어제 코인노래방을 통해 고3 확진자가 2명 발생함에 따라 인천시 5개구 66개의 학교에서 학생 등교를 중지하고 전원 귀가 조치하는 일이 있었다"면서 "이들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에 코인노래방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학생들의 가족도 추가로 확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코인노래방, 그리고 확진자가 다녀간 실내체육시설 등에서 관련 접촉자 및 방문자를 찾고 검사를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등교 수업을 하지 못하게 된 인천시 66개 고등학교는 22일까지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날 오후 등교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최근 서울시와 인천시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관할 유흥시설에 사실상 영업정지를 뜻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으나 여기에 노래연습실은 포함돼 있지 않았다.

▲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인천지역에 확산하는 19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대형상가 내 코인노래방이 폐쇄돼 있다. 방역당국은 이 코인노래방에 확진자가 다녀가 감염이 우려된다며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검체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코인노래방에서 감염 사례가 계속 나오자 중대본은 코인노래방을 방역의 사각지대로 보고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윤 반장은 "극단적인 형태로 '영업정지'를 시키는 행정명령이 있을 수 있고, 방역조치 뒤 운영하게 하는 양자의 선택지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감염)고위험시설 분류 기준을 밀폐도, 밀집도 등으로 확립하는 중이고, '출입자 명부 작성' 등 강제성으로 둘 수칙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대본 집계 결과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201명이다. 현재까지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지만,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만큼 중대본은 환자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현재 고3의 등교 수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서도 정부는 산발적인 소규모 감염에 대응한 방역수칙 준수를 재차 강조했다.

윤 반장은 "병원, 콜센터, 실내체육시설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킨 장소에서는 접촉자 규모가 꽤 컸음에도 불구하고 2차 감염이 없었고, 그렇지 못한 장소에서는 추가적인 전파가 발생했듯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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