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방역당국이 여름철 더운 날씨에도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는 의료진의 불편을 줄이면서 에어컨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선별진료소 내 에어컨 운영 지침을 마련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선별진료소에 에어컨 설치 시 비말(침방울)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바람의 방향, 필터 장착 등 내용을 규정한 운영지침을 18일 안내했다"고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선별진료소 내 에어컨에는 공기 중 미세입자를 걸러내는 정화 장치인 헤파필터와 공기의 역류를 방지하는 역류 방지 댐퍼를 장착해 안전도를 높여야 한다.

헤파필터는 방사성 물질 취급 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사용하는 고성능 필터로, 방역용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0.3㎛ 크기의 초미세먼지 입자까지 99.97% 걸러낸다. 비말의 크기는 0.5㎛ 수준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헤파필터도 N95 마스크와 같은 기능으로 본다면 바이러스가 포함된 비말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풍 방향 역시 환자로부터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에서 환자 방향으로 최대한 위쪽으로 해 바람이 비말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레벨D 방호복 등 의료진의 개인 방호구는 기존 원칙대로 착용해야 한다.

윤 반장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첫 여름에 대해 치밀한 사전점검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각 지자체는 감염 확산 수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선별진료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 설치 운영 계획을 수립해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을철 코로나19 재유행을 대비해 지역 특성에 맞게 선별진료소 설치 유형과 인력 장비 물자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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