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주민들을 상대로 남북군사회담 결렬의 책임을 남한에 떠넘기고 전쟁열을 고취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본 방송국 함경북도 회령시 통신원은 “직장들에서 ‘통일을 원치 않는 남조선괴뢰들이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파탄시키고 외세와 야합하여 민족을 말살하는 침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한다’, ‘전체 군민이 굳게 뭉쳐 적들의 침략을 단호히 짓부셔야 한다’는 내용의 강연회를 진행해 전쟁열을 고취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당국은 조만간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인 도발을 계획하고 실현할 것이며 벌써부터 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10일 오전 조선중앙통신이 ‘남조선과 더 이상 상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내용의 북한 대표단의 ‘공보’를 발표한 이후 11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정규 뉴스 시간에 A44장 분량이나 되는 공보 모든 내용 그대로를 11차례나 재방했다고 한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공보 외에도 ‘첫 시작부터 드러난 회담파괴자의 본색’ ’대화의지가 없는 자들의 불손한 짓’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보내며 우리를 비난했다고 한다.
 
늘 해왔던 것처럼 역시 김정일 패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짓거리다. 새해벽두부터 남북 당국 간 회담의 무조건 개최를 요구한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발표하며 쇼를 하던 북한당국이 실무회담에 들어가기 바쁘게 결렬을 선포하고 그 책임을 모두 남한에 떠넘기는 것은 그들이 역사적으로 해오던 상투적인 수법이며 이에 놀랍지도 않는다.
 
북한당국은 해마다 정초가 되면 남북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마치 저들만이 통일과 민족의 번영을 바라는 듯이 여론을 환기시키고 대화결렬의 책임을 남한에 떠넘기는 것, 남북군사대결의 긴장, 민간대화 공세, 軍과 주민들에게 남한 적대의식 고취, 군사적 도발, 등은 그들의 국정시간표다.
 
불을 즐기는 자는 불에 타죽기 마련이다.
 
김은호 기자 kyz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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