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사망설까지 돌며 전 세계를 들썩하게 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박 웃음과 함께 20일만에 재등장했다. 사진 왼쪽은 그가 마지막으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보도날짜는 4월 12일) 주재 모습이며, 오른쪽은 이날 공개된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사진이다.

[윤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건강 이상설에 더해 사망설까지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한 모습을 드러내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끊는 장면,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행사에 많은 군중이 참석한 모습을 상공에서 찍은 장면 등 3개의 사진을 올린 다른 이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직후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아직 그것, 김정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낀 뒤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것에 관해 말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주말에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럴지도 모른다(I may)"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북측의 발표 직후 신중한 반응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환영 트윗을 올린 것은 김 위원장의 건재에 대한 미국 정보당국 등의 최종 확인 작업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트윗을 올리기 50여분 전에 트위터에 선거 캠프의 동영상도 올렸는데, 지난 대선 출마 및 당선에서부터 오는 11월 3일 재선을 향해 가는 과정과 함께 2018년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났을 당시의 '세기의 악수' 장면 등이 나오는 59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만큼 북한 문제를 중요한 외교성과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마침 김 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가운데 관련 트윗을 올리기 직전 공개한 것이어서 관심을 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국면에서 김 위원장 관련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함구'하며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받았지만, 미국의 정보자산 노출 가능성을 피하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차원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행보 재개로 건강 이상설을 잠재운 김 위원장에게 직접 환영의 메시지를 타전함에 따라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도 신뢰를 확인해온 두 정상 간 '톱다운 외교'를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김 위원장에 대한 유화적 제스처를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 등 궤도이탈 가능성을 차단, 대선 국면에서 상황 관리를 하려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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