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26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적인 조치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이날 콘테 총리는 휴교령을 다음 학기가 시작되는 9월까지 유지할 방침임을 공식화했다.

[윤호 기자]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 행 중인 봉쇄조치를 내달 4일부터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BBC 등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TV 연설을 통해 일상생활에 대한 규제를 내달 4일부터 완화하기로 함에 따라 마스크를 착용한 채 소규모로 가족과 친척을 방문하는 일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부터 장례식도 최대 15명이 참석하는 정도로 진행할 수 있으며 주거지역에서의 외출도 가능하다.

공장과 건설회사, 제조기업, 일부 도매업의 재개도 같은 시기에 이뤄지게 된다.

식당에선 손님을 상대로 음식 포장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포장한 음식은 자택 또는 사무실에서 소비해야 한다. 6월부터는 식당 내에서 식사하는 일도 가능해진다.

내달 18일부터는 미술관과 도서관도 문을 열고 스포츠팀 또한 단체 연습을 재개할 수 있다.

앞서 이탈리아는 지난 3월 9일부터 전국적인 자택 대피 명령을 내렸고 이달 14일에는 서점과 세탁소 등 일부 소규모 가게의 재개를 허용함으로써 매우 제한된 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발표는 기존보다는 일상생활에 대한 규제를 좀 더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탈리아 당국은 현재 자국의 감염률이 규제를 조심스럽게 완화할 만큼 낮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BBC는 전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정부는 일선 학교의 수업은 9월까지는 시작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가 급속 확산하던 지난달 초 대학을 포함한 각급 학교를 잠정 폐쇄하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한 바 있다.

콘테 총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앞으로도 몇개월간 지속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사람 간의 거리도 1m 정도는 떨어져 지낼 것을 촉구했다. 또한, 예배는 계속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예방조치를 존중하지 않으면 (감염자) 곡선이 올라가고 사망자도 증가할 것이며 경제 또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볼 것"이라면서 "이탈리아를 사랑한다면 당신의 거리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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