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23일 오후 3시 45분께 전북 임실군 관촌면의 한 교량 아래에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감식하고 있다.

[이강욱 기자] 전북 전주에서 실종된 지 9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실종여성 사건의 피의자가 피해자에게서 빼앗은 금팔찌를 자신의 아내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전주 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된 A(31·남)는 지난 14일 오후 10시 40분부터 이튿날 오전 2시 30분 사이에 B(34·여)씨를 살해하고 300만원 상당의 금팔찌를 빼앗았다. 숨진 B씨의 지문을 이용해 통장에 있던 48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하기도 했다.

A씨는 이후 임실군과 진안군의 경계가 맞닿은 한 하천 인근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발견된 B씨의 시신은 수풀에 덮여 눈에 잘 띄지 않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시신을 유기한 직후인 지난 15일 오전 피해자에게 빼앗은 금팔찌를 자신의 아내에게 준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금팔찌의 출처를 묻는 아내에게 "밖에서 사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사실은 경찰이 A씨의 아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A씨의 아내는 조사 이후 금팔찌를 임의제출했고 경찰은 이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다만 경찰은 A씨의 아내가 범행에 가담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폐쇄회로(CC)TV 등 관련 증거를 분석한 결과 A씨의 단독 범행 가능성이 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진술 등을 종합해보면 피의자의 아내는 조사 초기에 금팔찌의 출처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의자가 여전히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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