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지도체제' 전수조사 결과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히고 있다.

[유성연 기자] 미래통합당은 22일 당 수습을 위해 조속히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비대위원장에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하기로 했다.

심재철 원내대표(당 대표 권한대행)는 통합당은 20대 국회의원과 21대 총선 당선인 142명 중 14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의견이 수렴됐다고 밝혔다.

전날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로 전환할지, 현행 대표 권한대행 체제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치를지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심 권한대행은 "김종인 비대위 의견이 다수였고,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로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임기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당헌·당규에 구애받지 않는 '전권'이 주어지면 비대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당대회를 7월, 8월에 하겠다는 전제가 붙으면 나한테 와서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비상대책이라는 것은 당헌·당규에 너무 집착하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며 "국가가 비상 상태를 맞아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 헌법도 중지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국회에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결과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최고위에선 그러나 비대위원장의 임기나 권한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다고 비공개 최고위 참석자들이 전했다.

심 권한대행은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할지 기자들이 묻자 "(김 전 위원장을) 조만간 만나 뵐 것"이라며 "아마 수락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 통합당은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확정하고, 권한대행 체제의 현 지도부는 사퇴한다. 차기 원내대표는 여야의 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 시한을 고려해 다음달 초순께 선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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