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맨해튼의 90번 부두에 미 해군의 병원선 컴포트호가 정박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윤호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1주일 새 20만명 늘어나면서 4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은 8일 오후 8시 1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43만376명으로 집계했다. 

3월 19일 1만명으로 집계됐던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감염자는  20일 만에 43배로 증가했다.

또 3월 27일 10만명을 넘긴 지 닷새 만인 4월 1일 20만명, 그로부터 사흘 만인 4일 3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다시 나흘 만에 40만명을 넘겼다.

1주일 새 20만명에서 갑절인 40만명으로 불어난 것이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146만4천852명)의 4분의 1이 넘는 것이자, 미국 다음으로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스페인(14만6천690명)과 이탈리아(13만9천422명), 프랑스(11만70명) 등 3개국의 환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많다.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누적 사망자는 1만4천739명에 달했다.

CNN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H1N1)로 인한 사망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추정치에 따르면 2009년 4월부터 1년 새 미국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는 1만2천469명이었다.

다만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3일 3만3천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4일 2만8천200명, 5일 2만9천600명, 6일 2만9천600명으로 가파른 증가세가 수그러드는 듯한 양상을 띠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작동하면서 신규 환자 증가 곡선이 완만해지고 있지만 사망자는 여전히 증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 발생 후 가장 많은 779명이 숨졌다.

▲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그동안 부족을 호소해온 인공호흡기와 관련해 "처음으로 약간의 숨 쉴 공간을 갖게 됐다"며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사람 숫자도 마침내 약간 평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그러나 "우리는 아직 숲을 빠져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를 확실히 물리칠 때까지 자택 대피 같은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주 다음으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은 뉴저지주의 필 머피 주지사는 부활절과 유월절 등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가족 모임을 갖지 말라고 당부했다.

뉴저지주에서는 하루 새 3천88명의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나오며 누적 환자가 4만7천437명이 됐고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1천680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총 환자가 1만6천239명으로 늘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1천680명이 새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총 환자가 1만6천239명으로 늘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하루 신규 환자로는 최대인 1천529명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환자가 1만5천78명으로 늘었다.

메사추세츠주에서는 환자가 1천365명 늘며 8만1천344명이 됐다. 이 주는 이달 10∼20일 사이 환자 수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부활절 연휴 등에 가족 모임을 갖지 말라고 주민들에게 당부했고,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자택 대피 명령에 부활절 면제는 없다. 왜냐하면 바이러스는 이를 기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뉴저지주는 또 식료품점과 약국 등 필수 점포들도 매장 내 고객 수를 승인된 수준의 절반으로 제한하고, 종업원이나 고객 모두 마스크를 쓰라고 명령했다.

뉴저지주에서는 학교나 병원 등을 제외한 비필수적인 건설 공사도 중단됐다.

마이애미는 식료품점이나 식당, 약국, 편의점 등에서 종업원이나 고객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의무화했고, 로드아일랜드는 주민들이 집 밖을 나설 때 천 마스크를 쓰도록 당부했다.

조지아주는 이미 선포했던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다음 달 13일까지 연장했고, 미네소타주는 자택 대피 명령을 다음 달 4일까지 연장했다.

오리건주는 이날 남은 이번 학년도 수업을 취소했다.

디트로이트가 속한 미시간주 웨인카운티에서는 코로나19로 숨진 사망자의 시신을 보관할 영안실 확보를 위해 대형 트럭 크기의 이동식 냉동설비 4대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웨인카운티 관계자는 카운티 영안실에 시신 300구를 보관할 공간이 있고, 이동식 설비에 약 40구씩 보관하면 총 수용 능력이 450구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에서는 승무원들 중 286명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루스벨트호에서는 배에 코로나19가 퍼지자 함장이 승조원들의 하선을 요청했다가 해임됐다.

저작권자 © 뉴스파인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