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인광 기자] 국내 80세 이상 고령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률(치명률)이 증가세를 보여 20%에 육박했다.

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80세 이상 코로나19 확진자의 사망률은 19.8%다. 확진자 465명 중 92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5명 중 1명이 사망한 것으로, 국내 누적 사망자 186명 중 80대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49.5%다.

80세 이상 확진자 사망률은 연령별 사망률이 보고되기 시작한 3월 2일 3.7%였으나, 18일만인 3월 20일 10.0%를 기록했고, 이어 17일만인 이날 20%에 육박했다.

80세 미만 고령자의 사망률은 70∼79세 7.6%, 60∼69세 2.0%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전체 사망률은 1.81%이다.

전날 0시 기준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80세 이상 환자 중 19명(12명 중증, 7명 위중)은 중증 이상으로 분류됐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등의 환자를 말하고,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경우를 말한다.

보건당국은 65세 이상, 임신부, 기저질환자(고혈압 등 지병이 있는 환자), 흡연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투석환자 등을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보고 집중적인 치료를 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고령자는 외출을 삼가는 등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고위험군의 피해와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당국의 중요한 과제"라며 "고령자나 면역이 저하된 기저질환자 등은 감염 차단을 위해 자택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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