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의 한 병원 응급실 입구에 'Emergency'란 문구가 쓰여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윤호 기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가 26일(현지시간) 8만 명을 훌쩍 넘어서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 수를 기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50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3천836명으로 늘어나 1위였던 중국(8만1천782명)과 2위인 이탈리아(8만589명)를 넘어섰다. 

CNN도 이날 오후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를 전날보다 1만6천여 명 증가한 8만1천836명으로 집계하며 "미국이 전 세계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많은 코로나19 환자를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CNN은 또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사망자를 1천186명으로 집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명을 넘긴 뒤 21일 2만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명, 23일 4만명, 24일 5만명, 25일 6만명 등 연일 1만명씩 늘다가 이날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며 8만명 선을 넘어섰다.

1만명이 되기까지 두달이 걸렸지만, 여기에서 8만명으로 늘어나는데는 일주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인 뉴욕주에서는 하룻밤 새 코로나19 환자가 약 7천 명 증가하며 3만7천258명이 됐다. 사망자도 전날보다 100명 증가한 385명으로 늘었다.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도 하루 새 465명의 환자가 새로 나오며 캘리포니아주 전체 감염자가 3천6명으로 늘어났고,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에서도 67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며 총 환자 수가 2천538명으로 상승했다.

인디애나주도 전날보다 환자가 170명 늘며 총 645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고 있는 것은 검사 키트가 보급되며 검사가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코로나19 대응 실패의 일부 요인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은 점, 광범위한 검사를 제공하지 못해 위기의 규모에 눈멀게 된 점 등을 지적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밤 코로나19 팬데믹이 미국에서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보건국장 그랜트 콜팩스 박사도 전날 "이 모든 노력(사회적 거리 두기 등)들에도 불구하고 지금 뉴욕에서 전개되는 것과 비슷한 시나리오를 우리도 맞이하게 될 것이라 보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문가들은 미 전역에 걸쳐 급속히 환자가 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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