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 기자]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0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전국의 누적 사망자 수가 4천3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627명(18.4%↑) 증가한 것으로, 하루 기준 신규 사망자 규모로는 가장 큰 것이다. 전날 3천405명으로 중국을 넘어서더니 하루 만에 다시 4천명 선을 초과했다.
작년 12월 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나온 이래 누적 사망자 수가 중국을 넘은 나라는 이탈리아가 유일하다.
누적 확진자 수는 하루 전보다 5천986명(14.6%) 급증한 4만7천21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날 공식 발표된 중국의 누적 사망자 수는 3천248명, 누적 확진자 수는 8만967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8.57%로 전날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한국(1.08%)보다 8배 높다.
누적 사망자와 완치자(5천129명)를 뺀 실질 확진자 수는 3만7천860명으로, 이 가운데 중증 환자는 2천655명으로 전날보다 157명 늘었다.
누적 검사 인원은 20만6천886명으로 한국(31만6천664명)의 65.3%까지 올라왔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의 거점인 롬바르디아 2만2천264명으로 이탈리아 전체의 47.3%로 절반에 가깝다. 스페인(2만412명)을 웃돌고, 한국(8천652명)의 3배에 육박한다.
롬바르디아의 누적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21일 이 지역에서 처음으로 지역 감염자가 확인된 이래 28일 만이다. 누적 사망자도 2천549명으로 전체 63.2%에 달한다.
이외에 에밀리아-로마냐 5천968명, 베네토 4천31명, 피에몬테 3천461명, 마르케 1천981명, 토스카나 1천793명, 리구리아 1천221명, 라치오 1천8명 등이다.
피해가 가장 큰 롬바르디아·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 등 북부 3개 주의 누적 확진자 규모가 전체 68.6%다.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적었던 남부지역도 이제 더는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아닌 상황이 됐다. 이날 남부지역 주들의 누적 확진자 증가율은 20% 안팎으로 가파른 상승 추세를 보였다.
사르데냐(누적 293명)가 42.2%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바실리카타(52명·40.5%↑), 칼라브리아(207명·22.4%↑), 풀리아(581명·21.5%↑), 시칠리아(408명·20%↑) 등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