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2일 오전 김포공항에서 정부의 3차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트랩을 내려가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범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이탈리아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을 데려오기 위한 전세기 2대가 투입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0일 이탈리아 체류 한국인의 귀국 방안과 관련, "이탈리아 한인회가 항공사와 직접 임시항공편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정부가 주선하는 임시항공편 형태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귀국을 원하는 우리 국민은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로마의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에 15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고위당국자는 "(임시항공편) 두 대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관련 세부 사항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투입 시점과 관련해선 "아직 계약하지 않았고 스케줄이 따로 나온 건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이탈리아에서는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한국 항공사와 임시 항공편 투입에 대해 협의해 왔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직접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중국 우한 거주 한국인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의 귀국을 위해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가 투입됐고, 전날 이란에서 교민 등 80명을 전세기로 국내로 데려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남미 지역의 여러 나라에서도 정부 지원으로 고립된 한국인들의 귀국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국경이 폐쇄된 페루에는 현재 쿠스코 92명, 리마 61명 등 177명의 한국 여행객이 고립돼 있고 코이카 봉사단원까지 포함해 총 250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고 있다.

정부는 페루 항공기나 버스 등을 이용해 쿠스코를 비롯한 지방에 있는 관광객을 리마로 모은 뒤 멕시코 항공기를 이용해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귀국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멕시코시티와 인천 간에는 직항이 끊긴 상태여서 정부가 멕시코 항공기를 인천까지 운항하는 전세기로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22일(현지시간)에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온두라스도 국경폐쇄로 코이카 봉사단원 15명과 관광객 2명이 출국을 못 하고 있는데, 정부가 예외 인정을 교섭하고 있다. 전세버스로 인근 니카라과로 이동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에콰도르도 코이카 봉사단원 등 76명의 한국인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는데, 임시 항공편을 통해 멕시코시티를 경유해 빠져나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항공편이 중단된 북아프리카 모로코도 코이카 봉사단원를 비롯한 57명의 한국인이 귀국하지 못하고 있어 외교부가 모로코 정부와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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